2008.11.29(토)
숭례문(9:25)_ 돈의문터(9:52)_ 인왕산입구(10:25)_ 인왕상정상(10:55)_ 창의문(11:50)_ 북악마루(12:27)_ 숙정문(1:04)_ 말바위 안내소(1:13)_ 점심(1:40-2:40)_ 혜화문(3:05)_ 낙산(3:30)_ 흥인지문(3:45)_ 광희문(4:03)_ 국립극장 해오름(4:53)_ 남산 n타워(5:38)_ 숭례문(6:30)
9시간 5분
이제 흥인지문(동대문)을 출발해, 광희문을 거쳐, 남산을 넘고, 숭례문(남대문)에 이르면 서울성곽따라 걷기의 모든 일정이 끝난다. 4시가 채 안되었는데도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동대문종합운동장을 철거한 자리를 지나 광희문 앞으로 갔다.
광희문 성벽을 오른쪽으로 두고 걷다가, 장충단길 그리고 성당길을 따라 언덕을 넘으면, 국립극장 해오름이 나타난다. 잠시 왼쪽으로 꺾어져 '남소문터'를 보고, 다시 내려와 국립극장 옆길을 따라 남산 산책길로 나섰다. 여기는 성곽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중간에 언덕 위로 성벽이 산책길이 아닌 곳에 나타난다. 우리는 그 성벽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갔다가 성벽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산책길로 내려와 N타워에 이르니 이미 해가 저물었다.
봉수대 위에 서니 서울의 밤거리 불빛이 밤하늘 별처럼 반짝인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삼각대를 들고 서울 야경을 찍는 사람들이 널려 있다. 백범기념관과 백범광장을 넘어 다시 숭례문에 발길이 닿으니 이것으로 서울성곽일주 끝.
오백 년 세월 동안 세상은 엄청나게 변했다. 가마가 다니던 길엔 자동차가 굴러다니고, 맑디 맑았던 하늘엔 스모그가 끼어 있고, 흰옷으로 덮였던 시장바닥은 수를 알 수 없는 색깔의 옷들이 점령했다. 그러나 인간의 근본적인 취향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옛날에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서울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도는 것을 즐겼던 분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분들의 얼굴이 그립다.
동대문운동장 철거현장. 성곽의 흔적이 나타났다고 한다.
광희문. 옛날 왕십리 사람들은 이 문을 통해 도성으로 드나들었을 것이다.
신라호텔
국립극장 앞
N타워. 국립극장에서 여기 올 때까지 사진 한 장 찍지 못했다. 오르는 길이
동쪽이었던 탓에, 해가 남산에 가려 전혀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봉수대
백범기념관 앞 광고판
여기가 숭례문과 연결되는 성벽 재현물
숭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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