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9(일)
논산시 수락리 주차장(11:32)_ 점심(1:00_1:40)_ 마천대(2:08)_ 완주군 운주면 주차장(4:00)
4시간 28분
오늘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고교 동기들이 정기산행하는 날. 산행지는 대둔산. 차창 밖으로 흐르는 울긋불긋 단풍 색깔을 즐기며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대둔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오락가락한다. 그러나 이런 비는 잠시였을 뿐, 산행 동안에는 다시 내리지 않았고, 잔뜩 찌푸린 날씨가 이어졌다. 대전에 거주하는 동기들이 준비해 준 점심과 기념품을 각자 배낭에 넣은 다음, 그 동기들 가운데 한 명과 함께 산행을 했다.
흔히 대둔산 산행은 케이블카가 있는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워낙 많고, 급경사의 너덜지대가 이어져 우리는 반대편에서 오른 다음, 그곳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몇 년 전에도 이 코스를 택해 오른 적이 있다. 산행 도중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220계단이 있는 코스로, 우리가 예전에 걸었던 길이다. 그러나 오늘은 새로 만들었다는 왼쪽길을 택했다.
전망이 좋은 바위 위에 앉아 점심을 먹고 정상인 마천대에 이르니, 엄청난 사람들로 혼잡을 이룬다. 대둔산은 마치 천연 수석전시장과도 같다. 기이한 바위와 봉우리들이 즐비하다. 여기서 잠시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을 즐긴 후, 하산을 시작했다.
정상에서 잠시 내려오면 작은 매점이 나온다. 여기서 직진하면 능선길을 걷다가 배티재로 하산하는 코스다. 산행객이 적어 호젓하게 걸을 수 있으나 대둔산의 상징인 여러 기암괴석들을 아래에서 올려볼 수 없고, 구름다리도 볼 수 없다. 게다가 우리들은 몇 년 전 그 코스로 하산한 적이 있어 다소 혼잡하나 오른쪽의 케이블카 길을 택해 내려왔다.
계속 뒤를 돌아보며 대둔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구름다리를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사람들만이 갈 수 있다. 사람들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살짝 들어가 얼른 찍고 되돌아왔다. 이미 단풍들이 힘을 잃고 있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역시 대둔산 단풍은 아름답다. 아마 단풍 제 철에 왔다면 그 많은 사람들로 인해 정상적인 산행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산행을 마치고 대전에서 크게 '춘천닭갈비'집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의 가게로 갔다. 친구들이 대전으로 놀러 내려오지 않는다고 오래 전부터 불만이 가득 차 있던 친구다. 저녁을 얻어 먹고 소주 몇 잔을 걸치니 모두가 취해,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는 이동 노래방이 되었다.
정상인 마천대에서.
왼쪽이 정상인 마천대다.
가운데에 구름다리가 보인다.
왼쪽에 거의 수직에 가까운 삼선사다리가 보인다. 오르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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