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7.7.17(화)
*산행 코스 * 영각통제소 입구((10:20)_ 영각재(11:40)_ 참샘(11:50)_남덕유산(12:25)_ 갈림길(12:33)_ 점심(12:40_1:15)_ 서봉, 휴식(1:40_2:05)_ 교육원,육십령 갈림길(3:34)_ 할미봉(4:35)_ 덕유11/03(5:33)_ 육십령(6:00)
* 산행 시간 * 7시간 40분
서울 양재역에서 7시 20분에 출발한 봉고 버스가 영각사 입구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10분.영각사 입구 바로 밑에 있는 영각통제소 입구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서울에서 내려오는 동안 비가 그치는 것 같더니 이 곳에 오니 부슬비가 내린다.산은 온통 안개에 잠겼다.
산행 들머리 초입 부분은 완만했지만 점점 가필라지기 시작하더니 영각재까지 계속 그러하다.물기를 머금은 숲 속이 싱그럽고 왼쪽에서 울려오는 물소리가 시원하다.능선에 올라서면 날씨가 개이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오른다.
1시간 20분 만에 능선에 올라섰지만 아직 모든 것이 안개 속에 숨겨져 있다.영각재에 오른 다음 왼쪽으로 향한다.다음 목적지는 남덕유산 정상이다.
경남의 젖줄 남강 여기서 발원하다...영각재에서 남덕유산으로 가는 도중 참샘 표지가 나온다.뒤를 돌아다보면 해발 1440 표지가 있다.그제서야 내가 높은 곳에 올라왔음을 깨닫게 된다.
남덕유산으로 오르는 도중 몇 번 철계단을 만난다.
남덕유산의 산행은 1000미터가 넘는 함양의 10여 산줄기들을 바라보며,1200이상의 산줄기를 걷는 장쾌한 맛에 있지 않던가.그러나 아쉽게도 오늘은 안개에 둘러싸여 내 바로 앞의 것 밖에는 볼 수가 없다.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숨겨진 아름다움을 느끼며 걷는 것도 행복하다......이런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그리고 남덕유산 정상 1507.4......한치 앞도 안 보인다.덩그러니 남덕유산 정상석만이 나를 맞이한다.꽤나 높은 곳이기는 하지만 고산의 맛은 잘 느끼지 못하겠다.덕이 있고 여유가 있기 때문일까? 오히려 포근함을 느낀다.정상에 있는 사람은 나 하나.특별한 의식 없이 정상을 내려와 가던 길을 재촉한다.
정상에서 내려와 조금 더 걷다보면 이 표지가 나온다.여기서 조심해야 한다.이 팻말 뒤로 조그만 샛길이 보인다. 그 길로 가야 육십령이다.만일 오른쪽 즉 삿갓골로 가면 삿갓재를 거쳐 덕유산 향적봉으로 향하게 된다.
길림길에서 내려오면 좁은 산행로가 이어진다.중간에 적당한 곳을 택해 점심을 먹었다.오늘은 안내 산악회를 따라왔는데, 비 때문인지 신청자가 모두 9명이라 봉고 버스를 타고 왔다.산행 내내 앞서서 갔는데 뒷사람들이 보이질 않는다.식사 후 잠시 기다렸지만 아무도 보이질 않아 홀로 다음 목적지인 서봉으로 향했다.
서봉으로 오르는 길은 남덕유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보다 오히려 더 고산다운 느낌을 주었다.고산 식물들이 지천에 깔렸고, 찾는 이가 많지 않은 탓인지 고색창연한 분위기가 한층 더했다.마치 대청봉을 오르는 기분이다.서봉 정상 바로 직전에 넓은 공터가 있다.남덕유산이 속한 함양 지역의 선후배 여덟 명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그들과 잠시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서울에서 함께 온 사람들이 속속 도착을 한다.
다음 목적지인 할미봉으로 가려면 공터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야 한다.그런데 서봉 정상임을 알리는 이 표지판을 보려면 잠시 직진했다가 다시 되돌아 와야 한다.서봉은 그 높이가 자그만치 1505다.남덕유산 정상과 거의 비슷하다.그리고 남덕유산은 경남 함양,거창 그리고 전북 장수에 걸쳐 있는데, 이 서봉은 전북 장수 지역이다.그래서 서봉을 '장수덕유'라 부르기도 한다.
다음 목적지는 할미봉이다.이제 고산준령의 장쾌한 맛을 즐기기에는 틀렸다.안개가 아직도 거치지 않고 있다.큰 것보다는 작은 것의 아름다움에 위로를 삼는다.할미봉으로 향하는 길은 지금까지의 산행로와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지금까지는 육산의 느낌이었지만 이 곳에서부터는 암릉지대가 적당히 섞여 있다.오늘 서울에서 함께 내려온 일행 중 노부부가 힘들어 하신다.그분들의 뒤를 따르며 돕다 보니 산행 속도가 늦어지기 시작했다.
이 표지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이 표지판 있는 곳에서 뒤를 돌아다보면 육십령으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가라는 표지가 오른쪽에 있다.그러나 앞 만 보고 가다 보니 그 표지판은 보지 못하고 이 표지판만 보는 경우가 있다.
할미봉 정상이 점점 다가오면서 바위들을 넘어야 하는 코스들이 몇 번 나온다.
할미봉 정상이 가까워질 즈음,날씨가 개이기 시작한다.멀리 내가 걸어온 능선길이 보이고,지리산도 보인다.오늘 산행로 가운데 멀리 조망할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인데, 이제서야 날씨가 그 조망을 허락한다.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여기서 일행들이 모두 모였다.그러나 한 명은 아직 뒤쳐져 있다.그래서 다시 오던 길을 내려가 '대포바위'가 있는 곳으로 갔다.산행로에서 왕복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이다.
다시 정상적인 산행로로 올라와 걸었다.이제는 확연히 하산하는 길이다.다음 목표지는 육십령.해는 나왔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발길이 육십령에 닿는다.언젠가 덕유산 종주를 꿈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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