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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영화

18 영화 러빙 빈센트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무덤이 있는 프랑스 오베르 쉬르 와즈 공동묘지, 2019년 5월.

 

 

 

 

 

 

 

 

 

 

 

 

 

 

 

 

 

 

빈센트 반 고흐가 죽고 나서 1년 후,

고흐와 동생 테오 사이의 편지를 배달했던 우체부 아들 아르망 룰랭은,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고흐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테오에게 보냈던 편지를 들고 고흐가 운명을 맞았던 오베르 마을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흐의 죽음에 대한 서로 다른 여러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화가 100여 명이 동원되어 유화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다.

물론 화풍은 고흐의 것을 따랐고,

중간중간 그의 명화의 복사판 몇이 등장한다.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화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내 행복하다.

 

큰 흐름은 룰랭이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 자살이냐 타살이냐, 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그의 삶이 여러 각도에서 조명된다.

스물여덟 나이에 붓을 들기 시작해 죽기 전까지 10여 년 동안 2000점을 그린 미치광이 화가,

생애 37년 동안 38번 이사를 다니며 그림을 그렸던 떠돌이 화가,

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오베르에서 70일 동안 80점을 그렸던 정열의 화가,

생전엔 딱 한 편의 그림만 팔려나갔으나 지금은 누구나 그 이름을 알고 있는 천재 화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몸부림쳤던 고독한 화가,

고흐의 마지막 삶과 인간적 측면을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증언한다.

영화적 재미를 원하는 사람에겐 지루할 수 있고,

고흐를 사랑하는 사람에겐 가슴속 깊이 명화로 남을 그런 영화다.

 

영화는 그렇게 흘러간다. 담담하게.

영화 중간 중간 그가 머물렀던 라부 여관 2층 5번 방이 나온다.

두 평 남짓한 방에 철제 침대 하나 그리고 팔절지 정도 크기의 창문.

그는 그렇게 살다 그렇게 갔다 외롭게.

사실 우리 모두의 삶도 화려한 것 같지만 그렇게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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