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데이(장국영)는 어머니로부터 버림 받고 경극단원이 된 후,
단샬로(장풍의)와 함께 무대에 서서,
그가 연기하는 패왕의 애첩 우희 역할을 한다.
시간이 흐를 수록 청데이는 극중 역할처럼 단샬로를 흠모하게되지만,
단샬로는 연인 주샨(공리)과 결혼을 한다.
극중 인물로 사는 청데이는 단샬로의 행동에 좌절하여 마약에 빠진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인생사는 중국 근현대사 격동기를 거치며 부침을 겪게 된다.
맨 마지막 장면-
텅 빈 극장에서 오랜만에 경극을 펼치는 두 사람,
실제 우희가 자결했던 것처럼 청데이는 사랑 노래를 부르며 단샬로의 칼을 뽑아 자결한다.
항우를 사랑했던 우희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난 것처럼
단샬로에 대햔 청데이의 흠모도 비극으로 막을 내리는데......
예술과 현실의 괴리에서 방황하는 청데이.
특히 사슴같은 눈망울을 가진 장국영이 그 역할을 맡아
두터운 화장만큼이나 가슴을 울리는 애절함이 켜켜이 마음에 쌓이고,
가성의 고음만큼이나 애틋함이 폐부를 찌른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의자에 오래 앉아 가슴에 밀려오는 먹먹함을 견뎌야 하는 명작이다.
실제 동성애적 성향을 가졌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장국영을 생각하면 그 애잔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명작을 만든 천카이거가 훗날 평작 아니 망작들을 양산한 것은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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