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9.25(일0
비박지 출발(8:30)- 화암재(9:20)- 점심(11:20-12:50)- 하산 완료(3:20)
해가 뜨는 시각에 맞추어 눈을 떴다.
어젯밤 그렇게 몰아치던 바람이 이제는 잔잔하다.
백두대간을 걷는 사람들과,
일찍 길을 떠난 산행객들의 발소리 때문에 잠깐씩 눈을 떴었지만,
신선한 공기 속에서 산뜻한 잠을 잤다.
텐트 문을 열어젖히니 찬란한 아침 태양이 뜬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출을 보기 위해 신선봉 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동해 방향.
이것으로 끝이었다.
해는 구름 안으로 숨고 온 세상이 물기로 칙칙하게 변한다.
설악산 울산바위 모습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앞 봉우리가 상봉.
상봉 앞 안부가 화암재.
원래 계획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느긋하게 하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산행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우리는 서둘러 텐트를 걷고 하산 중 계곡에서 휴식을 갖기로 한다.
화암재.
여기서 직진하면 상봉이고, 왼쪽으로 하산하면 금강산화암사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길이라 아름드리 나무들이 즐비하고,
산행로는 끊겼다 이어졌다를 반복한다.
오가는 사람들이 전혀 없는 길이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한 시간 이상 배낭을 등판 삼아 눈을 붙였다.
점심을 먹은 곳에서 2,30분 정도 걷자 순탄한 길이 나온다.
그리고 잠시 후 마장터.
마장터에 이르니 당일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산행객들과 함께 길을 걷게 된다.
어쩌면 금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탁족.
마장터는 언제 와 보아도 천혜의 숲이다.
늘 이곳을 지나치기만 했는데 언젠간 이곳에서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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