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7(토)
고은리 버스정류장(2:35)_ 대룡산 정상(5:15)
춘천 대룡산으로 비박산행을 나선다.
고향의 산이지만 지금껏 딱 한 번밖에 올라가지 않았던 산,
고향 친구와 함께 올라 하룻밤 묵기로 한다.
친구의 승용차를 고은리 저수지 주차장에 세우고 계곡을 따라 정상으로 오른다.
대룡산에 오르는 코스 여럿 가운데 가장 가파른 길이다.
어제 저녁 춘천 지역에 눈이 내려 정상 부분은 새하얗다.
금년 겨울은 지독한 가뭄의 연속이라,
강원도 산일지라도 눈 밟는 재미가 없는 산행이다.
그것보다 더 큰 걱정은 금년 봄 닥쳐올 가뭄의 피해다.
잣나무 숲 향기가 그윽한 곳,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산림욕장이 여기저기 넓게 만들어져 있다.
임도를 건너뛰고......
실제 정상에는 군기지가 있고, 이곳이 그곳을 대신한다.
899 높이의 산, 그리 높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낮은 산도 아니다.
춘천과 홍천 사이에 커다란 용이 누워 있는 듯한 형세를 하고 있다 하여
대룡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정상 데크에는 벌써 텐트 세 동이 세워져 있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춘천 시내 모습.
일기예보가 딱 맞아떨어져 미세 먼지가 온세상을 덮고 있었다.
그런대로 노을색으로 물든 아래 세상이 펼쳐졌지만,
탁한 공기로 인해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앞에 안마산 그리고 뒤에 삼악산
우리가 머물 곳 뒤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세상,
소양강과 가리산.
금년은 예년보다 덜 춥다.
오늘도 그러하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기온이 급강하하고 수통의 물이 금세 얼어버린다.
저녁이 되니 영하 15도 언저리까지 기온이 내려간다.
소토의 윈드마스터가 고장이 나 스노우피크 버너를 새로 구입했지만,
겨울 추위에 영 맥을 못추어 지난번 치악산 비박산행시 크게 실망했다.
다리가 스스로 접히는 경우가 많아 처박아 두었던 SOD300을 다시 꺼내 갖고 왔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고 뜨거운 화력을 뿜어낸다.
오늘의 주요 안주는 축구 경기.
큰 의미가 없는 호주와의 경기지만 그래도 겨울밤 안주로 이만한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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