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15-16(금토일)
3일 연휴 기간이지만 일요일에 아내와 함께 갈 곳이 있어 이틀만 밖에서 자기로 한다.
마지막 피서 기간의 차량, 불안정한 날씨 등을 고려해
자가용을 이용, 가까운 곳에 편히 다녀오기로 한다.
가평군 상동리의 잣나무숲이 이번 백패킹 장소다.
서리산에 오른 후, 그곳에서 잠을 잔 적이 두 번 있었다.
그러나 그후, 많이 변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그렇다.
누군가가 돈을 받고 이렇게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이런 점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왔는데,
예상 그대로 네 팀밖에 없는 조촐한 동네였다.
이 가건물 앞에 차를 세우고 배낭을 꺼내는데,
어디선가 허겁지겁 나타난 산적이 돈을 걷는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동네 곳곳에서 놀라운 풍경들을 본다.
작년에 비박산행을 왔다 내려갈 때 전혀 보지 못했던
오토 갬프장들이 곳곳에 생겼고,
그 캠프장마다 사람들이 빼곡하다.
바야흐로 너 나 할 것 없이 캠핑에 바람난 시절이다.
전에 두 번 왔었는데 모두 걸어서 내려온 길이다.
차량으로 반대편에서 올라가려니 길이 헷갈려 주춤거리기를 몇 번,
서리산 방향으로 그냥 밀고 올라갈 일이다.
서리산 방향.
어느 봉우리가 정상인지는 모르겠네.......
잣나무숲으로.
아주 잘 정돈된 곳으로 텐트 백여 동은 칠 수 있는 곳이다.
몇 해 전, 서리산 정상을 거쳐 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며 비박산행을 하던 날,
이 잣나무숲을 보며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단점이라면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것.
안주 겸 반찬은 연어스테이크로.
바람은 살랑살랑, 날벌레들은 없고, 동네 주민들은 조용하고.......
기분 좋게 취하는 저녁이다.
중간중간 눈을 잠시 떴었지만 최종적으로 일어난 시각은 9시 30분.
정말 늘어지게 잘 잤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교황이 참석한 광화문 미사 중계를 잠시 본다.
모든 종교가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가장 이기적인 집단이기도 하다.
교황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는데,
얼핏 단편적으로 듣게 되는 그의 행동들에서 뭉클한 감동을 받는다.
말이야 누구나 듣기 좋게 할 수 있는 것이고.
아침식사를 마친 후, 잠시 산책을 하고 바로 앞에 있는 계곡으로 가 물놀이한다.
해먹에서 멍 때리기
해먹에서 한잠 자고 난 후 다시 산책, 그리고 점심은 과일과 견과류.
계곡과의 이별
그리고 집터와의 이별.
머물던 사람들 모두 떠나고 다른 한 팀이 들어온다.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니 서울까지 길은 안 밀린다.
서리산과 연결되는 길이다.
아듀, 서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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