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8(토)
새벽 5시, 후드득 텐트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지만,
다시 고요함이 밀려오고,
나도 눈을 더 붙였다 7시경 일어난다.
언제나 싱그러운 눈 뜨고 처음 보는 텐트 밖 풍경.
새벽에 비가 살짝 방문했다 지나간다.
바로 옆에 계곡이 있다.
정수기를 갖고 올걸.......그러면 어제 저녁처럼 동네에 가서 물 구해 오는 피곤함은 없었을 텐데.
가물어 아직 수량이 풍부한 편은 아니다.
어제 저녁에 국을 끓여 먹으려고 콩나물을 많이 준비해 왔는데,
너무 피곤해 생략한 채 저녁을 먹었다.
오늘 아침 사골우거지국에 넣어 보니,
맛이 별로.......시금치된장국에 넣었을 때와 천지 차이다.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 이십여 명의 산행객이 올라오고,
비박산행을 온 한 팀도 도착한다.
이제 몇 가지의 수를 놓고 머리를 굴려 본다.
이곳에서 푹 쉬다가 그냥 상천역으로 내려가?
......
비박배낭을 꾸려 오르기로 한다. 원래의 계획대로.
호명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 호명산 호수로 오른다.
오른쪽에 호명산 정상
오르는 동안 몇 번에 걸쳐 소나기가 쏟아졌지만,
숲이 우거져 지나가는 비를 피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었다.
비를 피하느라 지체하다 보니 호수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50분,
점심이 문제가 된다.
게다가 또 다시 만날 수 있는 지나가는 비.......
결국 포기하고 호수 근처에 있는 전망대 겸 카페에 들르기로 한다.
그래, 편하게 움직이자.
최달수 화백의 작업 공간 겸 카페
하산길은 능선길과 계곡길로 나뉘는데,
어제 후자로 내려갔다가 오늘 그 길로 올라왔다.
오늘은 능선길로 내려가련다.
그 출발점 쯤에 있는 조망 지점.
계곡길은 에스 라인의 완만한 산행로이고,
능선길은 급한 경사로와 평편한 길이 반복된다.
거리는 능선길이 조금 더 길다.
여기도 가평이 아니랄까 봐 잣나무숲이 우거졌지만,
평탄한 곳이 별로 없고 계곡도 좀 떨어져 있다.
호수에서 이곳까지 대략 한 시간이 걸렸다.
비박배낭을 메고 올라가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교통편이 좋고 박지가 넓어 인기가 있지만
너무 많은 비박산행꾼들로 인해 다소 피곤한 곳이기도 하다.
호명산에 올 때마다 들르게 되는 순두부집이 있는데,
오늘은 그 집을 피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식당이 주위에 없다.
손두부 한 모에 막걸리 한 병으로 점심을 대신하면서,
3시 47분 가평발 청춘열차를 예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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