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4(수)
오늘은 다낭에서 나짱으로 이동해 반나절을 보내는 날이다.
이제 여행도 어느덧 북부와 중부를 거쳐 남부로 향한다.
나짱 또는 냐짱_ 흔히 나트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도시다.
휴양 도시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여행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무이네와 가까이 있고,
'베트남의 지중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이곳에 또 언제 올 기회가 있겠는가 싶어 일정에 넣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나짱에 들어간다.
날씨 탓인가? 아니면 여행 중반에 들어선 피로 탓인가?
여행 후 처음으로 스케쥴 소화를 놓고 둘이 의견 충돌이 일어난다.
말 없이 해변가 걷기 두 시간 정도.......
서로에게 섭섭한 마음이 있었지만 그런대로 감정을 추스린다.
뭐 예닐곱 살 때부터 아웅다웅했던 친구의 정이 어디 가겠는가.
모든 것이 완벽했던 다낭의 오렌지 호텔, 아침 식사도 훌륭하다.
게다가 오렌지 호텔은 공항에서도 가까웠다!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호텔 소속 차량으로 가란다(7만동, 3천 5백원 가량).
차량에 탑승할 때 모든 직원이 문까지 나와 전송한다.
10시 5분 다낭 공항 이륙
베트남 항공의 국내선 비행기, 두고두고 그 편안함이 기억에 남는다.
모두 신형 비행기들이다.
11시 30분 나짱 공항 착륙
다낭 공항은 국제공항이지만, 이곳은 국내공항이다.
상당히 규모가 작은 시골 분위기의 공항.
Airport Bus Ticket
공항 버스가 하노이와 다낭 공항의 그것에 비해 훨씬 깨끗했다.
비행기에서 함께 내렸던 관광객들은 대부분 단체 여행객이어서 대절 버스로 떠나고.
현지인 몇과 유이한 관광객 우리 둘만 탑승해 시내로 나간다.
탑승자가 원하면 중간에 내려주기도 했는데, 우리는 종점까지 갔다.
버스 회사 차고지인 것 같다.
여기서 구글 지도를 따라 숙소로 간다.
휴양지 분위기를 물씬 풍기던 거리
1시 5분 숙소 Mojzo Inn
숙소 앞에 이르렀을 때, 스태프들이 떠나는 사람을 요란하게 환송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차례.
2시부터 체크인이다. 아마 조금 전 떠난 사람의 방을 우리가 사용하는 모양이다.
방 청소를 하는 동안 휴게실에서 쉬고 있는데,
한켠에서 스태프들이 휴게실에 크리스마스 치장을 한다.
뻘쭘하니 앉아 있을 수 없어 노동의 현장에 뛰어든다.
2층에 있는 트윈 룸이다.
원래 이 집은 배낭여행객 상대의 도미토리가 유명한 집이기는 하나,
트윈 룸의 환경은 다른 숙소들에 비해 좀 떨어지는 편이다.
당연히 가격도 저렴하다.
숙소 정문.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젊은 여자 두세 명이 동업하고 있는 것 같다.
스태프들한테 추천 식당 지도를 받아 들고 거리로 나선다.
그냥 길을 걷다 발견한 신 투어리스트 사무실.
이곳에서 내일 무이네로 가는 버스표를 예약한다.
물소바베큐
Pho Hong/ 40 Le Thanh Ton
숙소 스태프들이 추천해 준 곳이기도 하지만 관광 안내서에도 등장하는 쌀국수집이다.
메뉴는 딱 한 가지......쇠고기를 넣은 쌀국수 '퍼 보'다.
식탁에 앉아 한 가지만 고민하면 된다.
큰 그릇(Lon)인지 아니면 작은 그릇(Nho)인지를.
식당 한켠 벽에 둘의 가격을 크게 써 붙였다.
_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보다 맛이 없어.
여행을 떠나오기 전, 베트남국수에 대해 친구들이 한마디씩 했다.
그러나 실제 여행을 하면서 우리는 내내 감동적인 국수를 먹었다.
그나마 감동이 적었던 집을 꼽으라면 이 식당이다.
휴양 도시 나짱에서 그나마 볼거리란 '뽀나가 참 탑'이다.
예전 이 지역은 참파 왕국이 지배했으며,
그들의 종교였던 힌두교 유적이 그곳에 남아 있다.
그래 봐야 이곳에서 2km 남짓 떨어진 곳이다.
그곳에 다녀오자는 나와, 비가 오는데 그냥 주저앉자는 친구 사이에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하늘 날씨만큼 우울한 분위기......그냥 해변을 걷는다.
보트를 타고 주변 섬을 돌며 파티를 벌이는 나짱 보트 투어도 유명하다.
그러나 왠지 쓸쓸한 겨울 바다 분위기만 감돌았던 이날의 나짱 해변.
커피 한 잔을 하며 분위기를 바꾼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들여다 본 어느 집 제단이다.
형식은 전통을 따랐지만 내용은 전통적인 것이 아니다.
해산물로 저녁을 먹다
큰맘 먹고 이번 여행에 초고추장을 갖고 갔는데, 사실 효용 가치는 없었다.
생선 1.3Kg, 라이스 그리고 콜라 이렇게 해서 약 50만동 정도를 낸다.
기발한 착상의 모조 인 광고판.
내일은 무이네로 가기 위해 6시부터 서둘러야 한다.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나짱에서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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