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지금 온다고 그러더라
작년 이맘때 갈무리해 둔 모든 것이
작은 틈새에 얼핏 떠오르는 건
실눈 틈새에 얼핏 떠오르는 건
작은 계절의 언저리에서
머뭇대던 것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여유로움으로 채색되어진 마음을
통째로 내어주고
겨우내 보듬었던 살가움으로
꽃봉오리 열어놓고 재촉해보는 봄
어차피
봄이 와서 꽃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야 봄이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은 지금 오는 중이란다.
밀양 표충사 앞에서,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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