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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제주올레2009

제주올레, 7-1 코스

 

 

2011.1.28(금)

 

 

제주월드컵 경기장(2:15)_ 엉또폭포 들머리(3:23)_ 엉또폭포(3:42)_ 고근산 정상(4:30)_ 서호마을(5:08)

_ 숙소(6:10)

 

 

 

제주도로 떠났다. 제주도의 겨울을 만나고 싶었던 것이 벌써 몇 년째다. 그러나 직업상 연말 연시가 가장

바쁘고 또 시간이 났다 싶으면 비행기표는 구하기 어렵고, 친구들과 스케쥴을 맞추려다 포기하기를 벌써

몇 년째. 이번엔 큰맘먹고 미리 마일리지로 비행기표를 확정하고 기다렸다. 그리고 바로 오늘 홀로  비행

기에 올라 제주도 서귀포에 도착했다.

 

오래 전 예약을 했지만, 이른 시각의 비행기표는 구할 수가 없었다. 결국 12시에 제주공항 도착, 12시  30

분 리무진 탑승하여 서귀포에 도착, 점심을 먹고 나니 시간이 꽤 흘렀다. 오늘 걸을 코스는 7-1.현재 제주

올레길은 1코스에서 14코스까지 걸은 상태. 그러나 중간에 있는 7-1은 오늘이 처음이다.

 

제주올레길에 많이 익숙한 탓에 서울에서 내려올 때 제대로 준비하고 오지 않았다. 이것이 불찰이었다.공

항 제주올레 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았지만 올레 사이트 지도처럼 자세하지가 않다.게다가 7-1코스 내의 표

식도 부실해 제 코스를 걷지는 못했다.

 

월드컵 경기장을 떠나 월산동을 거쳐 엉또폭포에 이르는 것이 정식 코스다.그러나 이 길에 표지판이 잘 보

이지 않아 저녁에 묵을 숙소 주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이미 표지판 부실을 알고 계셨다. 그래서  그 분이  전

화로 알려 준 코스로 접근했다.

(1)이마트 옆 지에스 25 편의점 앞에서 길을 건넌다.

(2)서귀포 신시가지 주택가 길을 직진해 오른다.

(3)서귀포경찰서 왼쪽길로 오른다.

(4)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5)다음 삼거리에서 또 좌회전한다.

(6)강창학경기장을 조금 지나 오른쪽으로 엉또폭포 들머리가 있다.

 

이 방법으로 엉또폭포와 고근산 정상 그리고 하산하여 서호마을까진 잘 내려갔다.표지도 잘 정비되어  있었

다. 그러나 다시 서호마을에서 길을 잃었다.하논분화구와 삼매봉을 거쳐 외돌개로 가야 하는데 중간에 표식

이 사라졌다. 하는 수 없이 서호마을에서 그냥 서귀포 구시가지로 진입해 숙소로 갔다.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  2002년 당시만해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록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현재는 골닷컴에 의해 아름다운 경기장 랭킹 4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 경기장을 홈 그라운드로 사용하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작년도 경기력은 정말 놀라웠다. 비록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일년 내내 그들은 재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축구 전술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 못지 않게 감독들의 능력이 점차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 요즈음의 추세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작년에 k리그에 데뷔해 만년 하위에 있던 제주 유나이티드를 1년만에 놀랍게 변신시킨 박경훈 감독의 능력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에스 25마트를 건너 신시가지를 지나 조금 가면 정면에 고근산이 보인다. 엉또폭포는 저 산 왼쪽에 있다.

 

 

 

 

 

 

 

 

 

 

 

 

                 한라산이다. 내일 오를 계획이다. 이날 산행한 사람들은 좋은 날씨 속에서 행복한 산행을 했다고 한다. 이 정도

                 거리에서 보면, 한라산에 눈이 그렇게 많이 쌓인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러나 실제는 그게 아니다.

 

 

 

 

 

 

  강창학경기장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오른쪽에 보인다는 엉또폭포 입구 표지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여기쯤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살펴보니 도로 공사중인 인부들이 표지판을 내팽개쳤다. 몇 년 전 찾아왔던 초기에도 그랬다. 원래 있던 표지를 도로 공사하면서 훼손해 길을 잃게 만드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감귤밭

 

 

 

 

 

 

  이번에 처음 본 표지판. 제주도의 특산물인 조랑말을 바탕으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머리 부분이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데, 아쉽게도 많은 곳에서 목이 잘린 조랑말들을 보다.

 

 

 

 

 

 

ㅎ......엉뚱하게도 엉또폭포에 물이 없다. 근처의 안내판을 읽어 보니 산간 지역에 70미리 이상 비가 왔을 때만 폭포수가 흐른단다.

 

 

 

 

 

 

 

 

 

 

 

 

 

 

 

 

 

 

리본도 디자인이 바뀌어 있었다.

 

 

 

 

 

 

                        고근산 정상에서. 정상 부근 산책로를 한 바퀴 돈 다음, 서호 마을로 내려간다.

 

 

 

 

 

 

 

 

 

 

 

 

 

 

 

 

 

 

 

 

 

 

 

 

 

 

 

 

 

 

 

 

 

 

 

 

  뭔지 설명할 수 없는 이런 풍경이 내게는 제주의 매력이다.

 

 

 

 

 

 

  서호마을을 지나며.

 

 

 

 

 

 

  보는 장소와 시각에 따라 변신하고 있는 한라산......내일 오를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렌다.

 

 

 

 

 

 

  서호마을을 지나며 하논분화구와 삼매봉으로 가는 길을 잃었다. 서귀포 구시가지로 그냥 진입한 후, 숙소 주인에게 전화를 거니 픽업하러 나오셨다.

 

 

 

 

 

 

  내가 이틀 동안 묵었던 강남장. 서귀포에서 가장 유명한 올레 숙소는 민중각이다. 초창기부터 올레꾼들이 모여 들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유명해진 숙소. 그러나 그 시끄러움이 싫어 내가 선택한 곳은 강남장. 방 하나에 2만원. 올레꾼들에겐 딱 적당한 가격이다. 설비가 낡았지만 주인 내외가 잘 관리하여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주인 내외가 무척 친절하며, 웬만한 곳은 픽업을 해 준다. 다음날 한라산 산행 후 택시를 타고 기사에게 이곳으로 가자고 하니까 금세 안다.옛날에는 한때 이름을 떨쳤던 여관이란다.아래 오른쪽 사진은 내 방에서 내다 본 바깥 풍경......가족이 같이 온다면 저런 곳에서 머물러야겠지.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로 나왔다. 중심가에 있는 아랑조을거리. 내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바로 두루치기로 유명한 용이식당 때문이다. 제주올레 안내 책자에는 추천 숙소와 식당들 명단이 나와 있는데 용이식당은 없다. 그러나 올레길이 열린 초기부터 이미 올레꾼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 그 명성이 자자한 용이식당. 서귀포에 올 때마다 가보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한번도 들리지 못했다. 이번엔 무조건 이 집으로 향했다. 입구에 있다.

 

 

 

 

 

 

 (상우) 자리에 앉으면 인원만 확인한다. 이 집엔 오로지 두루치기밖에 없다(1인당 6000원). 특이한 점은 술을 팔지 않는다는 것. 나도 밖에 나가 슈퍼에서 사왔다. 술을 팔면 이윤이 더 날 텐데......라고 말하자 주인의 대답은 간단하다. 옛날부터 안 팔아서요. 그리고는 그것에 별 관심이 없다. 고기를 적당히 굽다가

 (하좌) 파무침,콩나물,무채를 함께 넣어 굽는다. 그리고 먹는다.

 (하우) 1/3 정도 먹으면 밥을 볶아 먹는다. 모든 것이 내 입맛에 맞다. 야채 하나하나도 맛있다. 그리고 주인도 친절하다. 소문이 안 날 수가 없다.

 

 

 

 

 

 

  제주올레는 제주의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이곳은 서귀포 아케이드라고 해서 회 시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자신들의 전통적인 이름까지 바꾸었다. 1만원만 내면 회 한 접시를 풍성하게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두루치기에서 배 부르게 먹은 탓인지 입이 땅기지 않는다. 이리저리 거닐며 노상가게에서 쥐포,붕어빵 그리고 밤을 조금씩 샀다. 물론 한라산 소주 한 병도.

 

 

 

 

 

 

  이렇게 술상을 차린 것은 아시안게임 축구 3,4위전이 12시에 있었던 탓. 결승전이 아니라서인지 긴장감이 뚝 떨어진다. 게다가 3점을 일찍 먼저 넣어 졸린 눈을 부비며 보았다. 그나마 나중에 우즈베키스탄이 2점을 따라붙어 어느 정도 정신이 든다. 게임이 끝나자마자 깊은 잠에 골아 떨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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