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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살아가는 이야기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유서

 

 

 

 

 

 

 

 

 

 

 

 

 

 

 

 

 

 

 

 

 

 

 

 

 

 

 

 

 

 

 

 

 

 

 

 

 

 

 

 

 

 

 

 

 

 

 

 

 

 

 

 

 

 

 

 

 

 

 

 

 

 

 

 

 

 

 

 

 

 

 

 

 

 

 

 

 

 

 

 

 

너무 슬픕니다.

벌거숭이 임금님처럼 벌거벗고도 부끄러움 모르고 잘 사는 전직 대통령들도 많은데

아직도 할 일이 많은 분을 이렇게 추모하는 것이.

 

돌이켜 보면

당신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대통령이었습니다.

 

작은 땅에 살면서도 틈만 나면, 영남 호남 편가르기에 열중하는 우리에게

당신은 너무 큰 사람이었습니다.

 

아파트 시세에 지지여부를 결정하는 우리네 천박함에 비해

당신은 너무 무거운 사람이었습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를 모르고 사는 야생의 우리에게

당신은 너무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셈이 밝아 자신에게 이익이 안되는 일엔 눈길도 안 주는 처세의 달인인 우리에게

당신은 너무 우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도 떨치지 못하셨을 서운함과 아픔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역사가 우리의 무지를 가르치고 당신의 아픔을 치유하리라 믿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요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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