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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스페인

스페인 여행 9일(3) 플라멩코 관람과 알바이신 야경 투어

 

 

 

 

2013.5.1(수)

 

 

 

 

 

 

 

 

 

 

 

 

 

 

 

 

 

 

 

알함브라 궁전을 거쳐 알바이신 지구를 한 바퀴 돈 다음, 숙소로 돌아와 저녁으로 라면을 먹었다.

스페인에 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은 라면.

숙소에서 무료로 제공.

 

 

 

 

 

 

 

 

 

 

 

플라멩코.

떠돌이 생활을 하던 짚시들이 그라나다를 비롯한 안달루시아 지역에 정착한 것은 15세기 무렵이다.

그들은 쿠에바라는 동굴집에 거주했고, 또 그들이 모여 술잔을 기울이던 선술집도 쿠에바였는데,

그곳에서 자신들의 애환을 담은 춤을 추기 시작한다.

후일 세비야로 옮겨 간 짚시들에 의해 공연으로서의 춤이 완성된다.

 

 

그라나다의 대표적인 공연장은 두 곳이다.

Los Tarantos와 Albayzin.

전자는 좁고 긴 동굴 안에 같이 앉아 있던 짚시가 어느 순간 일어나 춤을 추는

아주 원초적인 공연장이고,

후자는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공연장에서 벌어지는 춤판이다.

 

 

전자에서 보기를 원했으나 우리 숙소 주인의 안내를  받으려면 후자를 선택해야 했다.

망설임 끝에 후자을 택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

누에바 광장 근처에서 공연사가 보낸 버스를 타고 여럿이 함께 이동한다.

 

 

 

 

 

 

 

 

 

 

 

 

 

 

 

 

 

 

 

 

9시 20분 공연 시작

 

 

우리 숙소 주인이 이 공연장 사람들과 아주 가까운 모양이다.

이날 서양인, 일본인, 한국인 등 여러 패키지 팀이 몰려 들었는데

우리 다섯 명이 정면 맨 앞줄에 앉는 영광을 얻었다.

 

 

스페인에 왔으니 플라멩코를 안 볼 수 없지 않은가?

그게 관람 이유 전부였다.

그런데 막상 무대가 펼쳐지니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다.

 

 

춤은 날고 싶은 인간의 욕구를 대변한다고 했던가?

그러나 플랑멩코는 그와 반대로 정처없이 떠돌던 짚시들이

 어느 땅에 뿌리박고 싶어하는 욕망을 표현했다는 그럴 듯한 해설이 있다.

무용수들이 쿵쿵 지축을 울리며 발을 구를 때마다 보는 우리의 가슴속 울림도 컸다.

 

 

 

 

 

 

 

 

 

 

 

 

 

 

 

 

 

 

 

 

 

 

 

 

 

 

 

 

 

 

 

 

 

 

 

 

 

 

 

 

 

 

 

 

플라멩코는 단순한 춤이 아니었다.

그것은 가수의 노래, 연주자의 악기 선율, 무용수의 춤이 어우러진 종합 예술이었다.

플라멩코는 화려한 축제의 춤판이 아니었다.

그것은 짚시들의 한이 서린 굿판이었다.

그래서 좋았고 그래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공연을 보았다.

 

 

 

 

 

 

 

 

 

 

 

 

 

 

 

 

 

 

 

 

 

 

 

 

 

 

 

 

 

 

 

 

 

 

 

 

 

 

 

 

 

 

 

10시 45분 공연 종료

 

 

 

 

 

 

 

 

 

 

 

 

 

공연 관람 후 알바이신 지구를 돌며

독특한 그라나다의 밤거리를 즐겼다.

 

 

 

 

 

 

 

 

 

 

 

 

 

 

 

 

 

 

 

 

 

 

 

 

 

 

 

 

 

 

 

 

 

 

 

 

 

 

 

 

 

 

 

 

알함브라 궁전.......내일 보자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주인이 소개한 몇몇 타파스 집에 들릴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내일 일정을 생각해 그냥 들어왔다.

이 2호점에 묵고 있는 사람은 우리 둘 뿐이었다.

주인이 열쇠를 우리한테 내팽긴 채 1호점으로 달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