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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제주올레2009

제주올레, 12코스(2/3)...lx3

 

 

점심을 먹고, 신도 해안길을 따라 수월봉 방면으로 향했다. 만일 멋진 길이 아니었더라면 작렬하는 태양열 때문에 중도 포기를 해야 할 정도로 날씨가 뜨거웠다. 

 

 

 

 

 

 

 

 

 횟집 바로 앞에 있는 해안길 입구. 섬인 제주도에 도착해 나흘만에 만나는 바다라 기분이 설레었다. 도구리란 돌이나 나무를 파서 소나 돼지의 먹이통으로 사용한 그릇을 말한다고 하는데 왜 이 길의 이름에 그 낱말이 붙었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다만 추측할 수 있는 것은 해안의 돌들이 그러한 모양을 하고 있다는 뜻인가.......

 

 

 

 

 

 

 

 

 

 비가 오고 바람이 치는 날, 이 해안가의 모습이 장관이란다. 그러나 우리가 걸을 때, 바람 한 점 없고,파도는 숨을 죽이고 있었다. 원래는 해안가를 따라 걸을 수 없는 길이었는데, 제주올레를 만들면서 해안선을 따라 새로이 길을 냈다고 한다.

 

 

 

 

 

 

 

 

 

 2월에 제주올레를 걸을 때는 표지판이 확실하지 않아 길을 잃은 경우가 몇 번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와 보니 확실하게 길표시를 해 놓아 혼란을 겪을 일이 전혀 없었다. 예전에는 도로 위, 나뭇가지에 리본이나 페인트로 화살표지만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작은 깃발도 꽂아 놓았다.

 

 

 

 

 

 

 

 

 

 

 

 

 

 

 

 

 

 

 

 

 

 

 

 

 

 

 

 

 

 

 

 

 

 

 

 

 

 

 

 

 

 

 

 

 

 

 

 

 

 

 

 

 

 

 

 

 

 

 

 

 

 

 

 

 

 

 

 

 

 

 

 

 저 멀리 구조물이 보이는 동산이 수월봉이다.

 

 

 

 

 

 

 

 

 

 수월봉을 바라보며 걷는다.

 

 

 

 

 

 

 

 

 

 제주올레를 걸으며 가끔 만나게 되는 마을회관은 좋은 쉼터가 된다. 이날 회관 문이 열려 있고, 안에는 아무도 없어 우리들은 그냥 회관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나중에 동네 어른이 오셔서 문을 어떻게 열고 들어왔냐고 여쭙는 바람에 좀 당황했다. 그러나 대부분 마을 어른들이 올레꾼들을 잘 반겨주신다.우리는 여기서 약 한 시간 정도 땀을 식히며 낮잠을 잤다.

 

 

 

 

 

 

 

 

 

 다시 마을길을 거쳐.......

 

 

 

 

 

 

 

 

 

 

 

 

 

 

 

 

 

 

 수월봉이 제법 가까이에 있다.

 

 

 

 

 

 

 

 

 

 수월봉 오르는 길

 

 

 

 

 

 

 

 

 

 

 

 

 

 

 

 

 

 

 기상청 건물

 

 

 

 

 

 

 

 

 

 오른쪽 전망 좋은 곳에 정자가 있다.

 

 

 

 

 

 

 

 

 

 수월봉은 77미터에 지나지 않는 봉우리다. 그러나 이 위에 올라서면 바닷바람이 세고, 탁 트인 경관이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이 지점 바로 밑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는데 이를 '엉알'이라 한다.

 

 

 

 

 

 

 

 

 

 예전에 녹고와 수월이라는 남매가 어머니 병환을 고치기 위해 이곳에 약초를 캐러 왔었다. 그런데 여동생 수월이가 이 절벽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져 죽고, 녹고는 며칠 동안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래서 이 절벽을 따라 곳곳에 있는 약수터의 물을 녹고물이라 한다.

 

 

 

 

 

 

 

 

 

 

 

 

 

 

 

 

 

 

 

 

 

 

 

 

 

 

 

 

 

 

 

 

 

 

 

 

 내내 엄청난 더위에 시달리다 정자에 드러누우니 바닷바람이 사방에서 시원하게 불어온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한 바람이었다. 일행 중 한 분이 잠시 내려가 이것을 사오셔서 드러누운 채 먹었다. 바람과 이중주를 벌이며 겉과 속을 모두 행복하게 해 주었다. 그런데 사실은 처음 먹어보았다는.......이런 녀석이 있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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