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610......경기도 남양주시)
* 산행일 * 2006.11.12(일)
* 산행 코스 * 조안면 보건소(12:45)_ 산행들머리(1:03)_ 수종사(1:40)_ 안부(2:00)_ 정상(2:15)_ 수종사 주차장(2:43)_ 조안면 보건소(3:15)
* 산행 시간 * 2시간 30분
양평 방면으로 가다가 양수리로 꺾어졌다. 잠시 후, 조안면 보건소가 왼쪽으로 보인다.그 앞에 차를 세웠다.운길산에 오르려면 반드시 수종사를 거쳐야 한다.수종사에 오르는 길은 이 보건소를 중심으로 좌우에 있는 두 길이다. 왼쪽은 차도다. 따라서 차를 타고 절 주차장까지 올라가도 된다. 그렇게 되면 등산의 의미가 없어서 차를 이 보건소 앞마당에 세운 후, 오른쪽 차도를 따라 청평 방면으로 걸어갔다.
10여 분 걸으면 '송촌초등학교' 표지판과 우체국이 나온다. 그 길로 접어든 다음 조그만 차도를 따라 앞으로 계속 걷는다.그리고 10여 분이 채 안 돼서,하늘로 치솟은 커다란 나무 두 그루가 농가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지면 곧바로 산행들머리가 나온다.
생각보다 상당히 가파른 길이 수종사까지 이어진다. 특히 중간 지점 20여 미터는 너무 경사가 심해 낙엽에 미끄러지기 십상이다.예전엔 안 그랬는데 오늘 오르다 보니, 이 지점에 위험 표시를 하고, 나무 몇 그루를 가로질러 놓았다. 우회하는 길은 완만하다.위험 표지를 무시하고 그냥 오르다 그만 한 번 미끄러지고 말았다. 운길산을 처음 오르던 5년 전 겨울에 이 곳을 오르며 무척 고생했던 생각이 났다.
들머리에서 40여 분 오르면 수종사의 돌담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 유명한 은행나무다. 수종사 창건을 기념하여 세종대왕이 심었다는 나무다. 나뭇잎은 모두 떨어져 황량한 모습이다.
세조가 신하들과 함께 금강산 구경을 한 후, 양수리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밤중에 종소리가 들려, 아침에 일어나 확인해 보니, 토굴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로 들렸던 것이라 한다. 그래서 이 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水鐘寺)라 이름을 지었다.
수종사 마당에 서면 '두물머리'가 보인다. 북한강은 금강산에서 시작한 물이 화천 춘천을 거쳐 이 곳에 이르고, 남한강은 대덕산에서 시작해 영월 충주를 거쳐 이 곳에 다다른다. 그리고 이 두 물줄기가 만나는 지점이 두물머리고 이 지역의 이름이 양수리(兩水里)다.
수종사에는 '삼정헌'이라는 유명한 찻집이 있다.절에 찾아온 손님들이 차를 무료로 마시면서 두물머리 방향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언제나 만원이다. 이제껏 그 곳으로 들어가 본 적이 없다.
절마당을 가로질러 가면 잠시 내려가다 갈림길이 나온다.왼쪽으로 주차장이 보인는데, 그 길로 가면 하산하는 길이다.오른쪽으로 접어들었다.상당히 가파르고 거친 길이다.
안부에 올라서면 오른쪽에 조그만 바위가 있다. 그 바위 위에 올라서면 전망이 좋다. 운길산에 오를 때마다 나는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반대편인 왼쪽이다.
운길산 정상으로 향한다.아기자기하게 바위들 사이로 걷기도 하고, 조그만 억새 지역도 있다.
운길산 정상에 섰다. 운길산(雲吉山)...구름이 흘러가다가 봉우리에 걸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저 멀리 북한산 도봉산이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또렷하게 보이는데 스모그가 끼어 오늘은 그렇지 못하다. 바로 코 앞에는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있다.
이제는 하산이다. 수요일에 고교 동기 몇이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한 명이 금요일에 출근하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지고 결국 이 세상을 떠났다. 수요일에 점심을 샀던 바로 그 친구다.삶과 죽음은 가까이 이웃하고 있다.산행 내내 이 문제를 생각하며 걸었다.
다시 수종사 주차장에 다가섰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지면 수종사다. 내가 아까 지나온 길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간다.이제는 하산이다.
시멘트가 깔린 찻길이다.일요일을 맞아 차로 수종사에 오르는 차량들이 꽤나 많다. 그런데 길이 좁아 차들이 서로 엇갈릴 때 운전하는 사람들이 애를 먹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