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 느린마을막걸리
아내가 좋아하는 막걸리, 나도 한 번 도전해 본다.
느린마을막걸리 1리터를 세 병 주문했다.
6월 28일 주문했더니 그날 택배로 받는다.
7월 17일 마감. 보통 20일을 주기로 막걸리가 세상을 마감하니 여기까지는 맞는 말.
이 세 병을 삼일에 나누어 마셨다.
30일.
탄산이 확 밀려온다. 난 탄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당도3, 산도3, 탄산4에 알코올 6%.
생쌀을 갈아 발효시키는 이른바 '생쌀 발효법'으로 만든 막걸리.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 없이 만들었다.
쌀, 국(누룩), 효모(엿기름),정제수(물).
완전히 실망한다. 탄산 비율이 너무 높다.
다음날인 7월 1일에 다시 먹어보는데......
이게 웬일인가? 탄산은 좀 줄었고 산도가 높아졌다.
그런데 느린마을 표를 보니 이 계산도 틀린 것 같다.
탄산과 산미가 조금씩 더 올라가야 하는데 난 왜 탄산을 적게 느꼈을까.
어쨌든 맛은 좋고 기분 좋게 술이 들어간다.
7월 2일에 다시 한 모금 먹어본다.
왜 이렇게 매일마다 맛이 달라지나?
어제> 오늘> 3일 전으로 그 모양새가 갖추어 지니.
어쨌든 어제 술맛이 최고였고 오늘이 두 번째다.
어떤 사람들은 요구르트니 뭐니 떠들지만 어쨌든 내게는 그냥 막걸리인데,
아무래도 탄산끼가 조금씩 서려 있어 그게 좀 낮아졌으면 한다.
그래도 아직 모를 일이다.
처음 먹어본 술이니 조금씩 먹다 보면 생각이 또 틀려질 지도 모른다.
홈술닷컴에 '느린마을막걸리'(여름판)라는 슬로건이 있던데.
혹시 여름을 위해 며칠 숙성한 것인지,
아니면 원래 처음부터 이런 맛으로 만든 것인지.
아무래도 좋다. 먹어보고 좋으면 그게 좋은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