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영화
17. 영화 설국열차
난다데비
2020. 6. 24. 09:00
동명의 프랑스 만화를 봉준호 감독이 영화화했다.
온난화를 저지하기 위해 살포한 물질 때문에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오고,
인류는 전멸하다시피 하는데,
한 줌 남은 인류가 설국열차에 탑승해 멈추지 않고 달린다.
쉬지 않고 달리는 그 열차 안은 마치 현실 세계의 축소판처럼
권력과 가진 것에 의해 계급화되어 있다.
최하층민인 꼬리칸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켜 맨 앞칸으로 전진하면서
현상 타파, 혁명을 꾀한다는 내용이 큰 줄거리다.
메시지는 강렬하고 분명하다.
인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가장 큰 골칫거리, 불공정과 불평등의 문제, 이를 극복하려는 자들의 저항.
차라리 이 체제에서 탈출해 새로운 세계로 나가려 꿈 꾸는 자.......
사건 전개가 빠르고 특이한 소재 그리고 특출난 배경과 수준급의 CG 때문에 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그러나 한계도 분명하다.
봉준호다운 놀라움이 없다.
아마도 그가 읽고 감동 받았다던 원작 만화의 잔영 속에 그의 천재성이 갇혀버린 것은 아닌지.
그리고 크리스 에반스, 존 허트, 에드 허리스, 송강호 등 이름 있는 배우들이 적지 않게 출연했지만,
크게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연기를 살릴 수 있는 상황 설정이 별로 없는 듯하다.
그러나 총리 메이슨 역을 맡은 틸다 스윈턴의 연기는 군계일학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