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백패킹 3일(2) 고내포구- 애월해안산책로- 호텔 레오- 용연계곡
2018.4.22(일)
제주도백패킹 셋째날 오후의 기록.
비는 정확히 12시 10분 전부터 쏟아졌다.
비가 언제 오나 걱정하며 걸었는데, 정작 비가 오니 한숨을 돌린다.
커피숍으로 들어가 잠시 비를 피한다.
억수처럼 내리던 비는 금세 그치고......
주인 말에 따르면 서귀포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단다.
일단 비가 다시 올 때까지 걷기로 한다.
저 왼쪽에 보이는 해녀의 집에 들어갔으나 혼밥은 되지 않는단다.
손님으로 가득 찬 실내, 돈이 안 되는 혼밥은 팔기 싫다 이거지.
그렇다면 다시 걷자.
돈가스 전문 식당인 애월집에 들어갔다.
엄청난 양에 놀란다. 반만 잘라 먹으면서 주인에게 양해를 구한다.
수제돈가스 맛이 뛰어나다. 원래 돈가스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더욱 놀라웠다.
그런데......밖을 보니 다시 장대비가 내린다.
오늘은 해변에 텐트를 치긴 틀려서 검색해 두었던 펜션에 전화하니 만실이란다.
차선, 차차선 펜션도 마찬가지다.
부킹닷컴을 통해 호텔 레오에 예약한다. 그리고 택시를 불러 이동한다.
비지니스 호텔로 가격 적당하고 깨끗하다.
하룻밤 편히 머문 곳이다.
용연계곡.
제주도에 많이 와 보았지만 한번도 들리지 않은 곳이다.
돈가스집에서 식사를 하고 제주시내로 들어가면 무엇을 할까 검색하다 발견했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발원한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계곡으로,
주변에 용두암이 있고, 깊이를 알 수 없는 계곡물이 흘러,
용이 살고 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지금은 아담한 계곡이지만 그 옛날 주변이 정리되지 않은 시절엔
상당히 깊고 큰 계곡으로 여겨졌으리라.
소위 선비들이 놀며 낙서한 글씨도 몇 군데 있다.
근처에 있는 용두암
용연계곡과 용두암을 산책한 후,
숙소 근처의 흑돼지 고깃집으로 이동해 저녁을 먹는다.
물론 1인분 주문을 받지 않아 2인분을 해치운다.
흑돼지오겹살은 늘 진리다.
만일 오늘 밤만 비가 오고 내일 해가 뜬다면 해변에서 잤을 것이다.
그러나 내일도 비가 줄창 온다는 예보, 비가 오는 가운데 철수해 서울로 가기엔 무리다.
레오에서 숙면을 한다.
제주도 백패킹 셋째날도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