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길/산행
청계산 옥녀봉
난다데비
2017. 11. 20. 09:00
2017.11.12(일)
친구들과 함께 산행하는 날이다.
기온이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그렇게 춥지는 않다.
얼음골입구를 출발점으로 해 진달래능선을 거쳐 옥녀봉에 오른 다음,
화물터미널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했다.
상당히 가벼운 산책 코스다.
오늘 능선에 이를 때까지 산객 하나 만나지 않고 우리만 걸어
번거롭지 않아 좋았다.
물론 포근한 숲의 정경들은 보너스고.
예전엔 돌표지판이 있었는데 이제는 목제 표지판이 대신한다.
옥녀봉 정상에서의 풍광은 맞은편 관악산 정경으로 시작해 그것으로 끝난다.
관악산 단풍도 아름다운데 금년 가을엔 가 보지 못했다.
가 볼 산은 많고 인생은 짧다.
워낙 간단한 산행이라 먹을거리 준비하지 말라는 공지가 있었지만,
습관적으로 싸온 몇몇 친구들......
엄청난 변화다.
비박산행을 다니지 않던 시절엔
이곳에서 시작해 매봉 이수봉을 거쳐 내려가는 청계산종주를 자주 했었다.
오늘 몇 년만에 찾아 오니 화물차량들이 몰려있던 그 자리는 사라지고
도로가 나 있다.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변한다.
물론 나도 변했다.
이곳을 출발해 청계산 종주를 하던 시절의 추억이 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