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길/백패킹
용계계곡 백패킹 2일
난다데비
2017. 8. 10. 09:00
2017.8.4(금)
오랜만에 물소리, 새소리와 함께 눈을 떴다.
그런데 어젯밤 다소 긴장한 순간이 있었다.
새벽 두 시경 눈을 떴는데 짐승 움직이는 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
아마 음식 냄새를 맡은 모양이다.
짐승들 심지어 멧돼지조차 사람 무서워하는 것을 알기에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했지만
그래도 두근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스마트폰의 노래를 살짝 틀어 놓고 다시 꿈나라로 향했다.
중원산이 해를 가려 오전 한때는 시원했지만, 마냥 해를 가릴 순 없다.
근처 웅덩이에 들어가 몸을 얼린다.
그리고 중원산 오르는 한 산객과의 조우.
어제 오늘 산에서 만난 첫 사람이다.
어제 출발할 때 시간이 되면 옆의 신선봉에 오르리라 생각했었다.
올라보기로 한다. 그러나 출발할 때부터 중도 포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너무 덥다.
오르는 길에 길목마다 웅덩이다.
그때마다 발을 담그고 하늘을 쳐다본다.
도일봉으로 향하는 산객 한 사람을 만나니 두 번째 사람이다.
신선봉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다시 물놀이
나른한 오수.
물에서 나와 눈을 감았을 때 왼쪽에 있던 해가 오른쪽으로 넘어갔다.
폭염의 잔영이 남아 있는 오후 4시 반, 철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