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길/비박산행

백암산 비박산행 2일

난다데비 2017. 6. 29. 09:00


2017.6.18



















해가 뜨기 직전 눈을 떴다.

텐트 문을 나서 주변을 돌며 해가 뜨기를 기다린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모두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아니다.

산이라고 해서 모두 새가 노래를 하고 산뜻한 공기가 감도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백암산은 진짜 산이다.

새가 새벽부터 요란스럽게 지저귀고 산소 풍부한 공기가 주변을 맴돈다.








































































다른 때 같으면 텐트 안으로 들어가 눈을 한 번 더 붙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은 햇볕을 바로 받아내는 곳, 아침식사를 일찍 마친다.














































아침 9시 모든 준비를 끝내고 하산을 시작한다.

가령폭포를 기준으로 왼쪽 코스다.


















이 산이 자연 그대로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도 상당히 오랜 세월 군사보호 지역으로 묶여 있었던 모양이다.

산행로 곳곳엔 아직도 국방부 팻말과 경고판이 설치되어 있다.

그 덕에 우리는 살아 있는 숲을 걸었고 그곳에서 잠을 잤다.


























































































다시 가령폭포.

상당히 무더운 날이다.

그러나 산 전체가 숲이 울창해 어제와 오늘 걷는 내내

하늘의 태양과 마주하지 않았다.

행복한 걸음이다.














































계곡 하류 숲을 비집고 들어가 금년 들어 처음으로 탁족을 하고 몸을 씻었다.

차가운 기운에 이 순간의 무더위를 잊게 한다.

금년 여름엔 얼마나 많은 비박산행을 하며 계곡에 발을 담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