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뢰산 비박산행 2일
2017.5.4(목)
일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는데,
제 시간에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일출 장관을 볼 수 있는 그런 날씨는 아니였다.
해가 바로 드는 곳에 텐트를 쳤기 때문에 느긋하게 있을 상황이 아니다.
자연생태공원으로 가는 방법, 보탑사로 내려가는 방법 둘이 있는데 후자를 택한다.
전자를 택할 경우 하산 지점에서 차량이 있는 곳까지 너무 멀다.
어제 걸었던 철쭉길을 다시 지난다.
구급함 유리문이 떨어지고 약품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분명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을 텐데......
어제 올라왔던 안부까지 걸은 다음, 직접 보련골로 내려가지 않고 그냥 지나쳐 보탑사 방향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1시간 30분이면 내려올 거리이지만. 일찍 내려온들 무슨 소용이랴.
중간 중간 벤치에 앉아 새소리 즐기면서 세 시간만에 도착한 보탑사.
울창한 숲길을 걷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장엄한 목탑.
사찰 뜰이 상당히 잘 가꾸어져 있다.
어제 이곳으로 오는 길의 차량이 무척 많았는데,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오늘도 보탑사를 찾은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심지어 관광버스도 사찰 주차장에 몇 대 서 있었다.
고려시대에 사찰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이곳에
1996년 3층목탑을 세우면서 보탑사를 창건했다.
그 사찰을 세운 분들이 비구니승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꽃이 많은 절이다.
사찰에서 새로 난 길을 따라 20여 분 걸어 도착한 보련골 입구 공터.
앞에 보이는 산이 만뢰산이다.
여기서 어제 세워둔 승용차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김유신 장군 생가터.
만뢰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저 뒤의 산은 태령산으로 김유신 장군의 태실함이 묻어 있는 곳이며,
저 산을 거쳐 만뢰산까지 걸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