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 비박산행 1일
2017.3.10(금)
감악산 출렁다리 주차장(1:50)- 범륜사(2;25)- 정상(4:25)
파주 감악산으로 나홀로 비박산행을 떠난다.
원래는 남쪽 어느 산으로 가고 싶었지만,
요즈음 산불 방지 강조기간이라 통제되는 구역이 너무 많아 산행지를 고르기가 힘들다.
결국 찾다 찾다 통제 구간이 전혀 없는 감악산으로 결정했다.
감악산 출렁다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여 분 가파른 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출렁다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다.
이 출렁다리는 작년에 세워졌는데 오늘 처음 건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고 하는데......다른 곳들의 것은 그렇게 짧나?
범륜사, 특히하게 세계평화를 부르짖고 있다.
태고종 사찰로 1970년에 세워졌다.
이곳이 본격적인 산행 시작점인데,
예전엔 차도에서 이곳까지 아주 가파르게 오른 다음 산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출렁다리가 그 가파름을 대신한다.
왼쪽 아래에 산신각이 있다.
요란한 무당 소리.
이번 산행은 왼쪽 능선을 따라 오른 다음,
정상 부근에서 잠을 자고,
내일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작년 여름에 왔을 때는 비가 내렸다.
그래서 중간 계곡길로 오른 후 왼쪽 능선길로 내려와,
뭔가 아쉬움이 남았었다.
파평산이 저 멀리 보인다.
금주 일요일엔 친구들과 당일 산행을 한다.
그래서 오늘 이 산을 찾아 왔는데,
평일임에도 예전보다 산행객이 훨씬 많다.
출렁다리 탓인가?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와 장현리
통신탑 있는 곳이 정상이고,
오른쪽 봉우리는 임꺽정봉이다.
임꺽정봉에서 흘러나온 봉우리는 장군봉.
오른쪽 까치봉, 방금 지나온 곳이다.
바림 불어 좋은 날.
비문이 독해할 수 없을 정도로 마모되었다.
진흥왕순수비 또는 설인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이다.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오늘밤 머물 곳에 왔다.
내일 가 보게 될 임꺽정봉.
텐트를 치고 나니 하늘이 점차 붉어지고 있었다.
동두천 시내와 원당저수지.
해가 지는 쪽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 반대편도 아름다운 색을 그려내고 있었다.
해가 지니 달이 뜨는구나.
탄핵 재판은 이미 오는 길에 차 안에서 보았다.
당연한 귀결이지만 한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슴 졸이기도 했다.
내 인생에서 겪은 사건들 가운데
천년 후 학생들 교과서에 나올 것들은 무엇일까?
몇 개나 나올지 모르지만 분명 이번 사건은 빠지지 않을 것이다.
잠시 텐트 밖으로 나와 도시의 불빛을 보면서,
축하의 원샷!
그리고 행복한 잠을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