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길/비박산행
구나무산 옥녀봉 비박산행 2일
난다데비
2017. 3. 2. 09:00
2017.2.19(일)
어제 저녁 텐트를 세울 때 그렇게도 불어대던 바람이
신기하게도 밤에는 조용했다.
일기예보에 따라 일출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잠시 얼굴을 내밀었다 사라진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식당 텐트에서 나오다 허리를 삐끗했다.
1년에 한 번 정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혹시 산에서 벌어지면 어떡하나 늘 겁을 먹고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오늘이 그날이다.
그러나 후배들의 빠른 대처로 고통을 최소화했다.
이상하다 생각되던 그 순간
텐트 안으로 들어가 허리에 핫팩을 대고 드러누워 안정시켰다.
철수를 할 시간,
허리를 조심조심하며 하산한다.
그 순간에도
비박산행을 얼마나 쉬어야 하는 거야? 를 걱정하며 내려온다.
뒤돌아본 옥녀봉
삭막한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
후배들이 배낭 메고 가겠다는 걸 뿌리쳤다.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그게 가능했다는 사실.
확실히 모든 병은 초기 대응이 중요한 듯.
송추로.
어제 여기에 세워둔 승합차를 타고 내 차량이 있는 출발점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