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산 비박산행 1일
2016.12.3(토)
간현유원지 주차장에서 소금산 들머리로 향하는 길.
우왕좌왕하면서 이곳까지 왔다.
여주 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인다는 것이 1시간 30분,
휴게소를 빠져나와 그만 실수해 충주 방향으로 접어드니 돌아오는데만 1시간 이상을 소비한다.
오늘 소금산에 올랐다 내려와 간현봉 정상에서 숙영을 할 계획이었지만,
시간이 늦어
그냥 소금산에서 하룻밤 묵기로 한다.
오늘도 나홀로 비박산행이다.
정철의 관동별곡에도 나오는 섬강이다.
짙푸른 색과 고요한 모습이 아름답다.
섬강의 지천인 삼산천,
이 물길도 고요하다.
동계엔 비박지에 늦어도 4시 전에 도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지금 시각 2시 40분, 정상까지는 충분하지만 내려와 간현봉까지 오르는 것은 무리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보릿고개밭두렁'이란 팻말이 있던 화전민터.
고달픈 삶을 살았던 옛사람들의 흔적.
정상 방향.
시야가 좋지 않은 날씨.
들머리 부분만 잠시 가파르고 대부분 완만한 산행길이다.
이번 비박산행부터는 동계 비박산행에 맞추어 장비를 준비했다.
미스테리랜치의 글래시어 배낭과 인테그랄디자인의 mk1 라이트 텐트다.
텐트를 세운 후 잠시 주변을 걸었는데,
흐린 날씨 탓에 일몰도 별 감흥이 없다.
겨울엔 어묵이 안주로도 좋고 한끼 식사로도 좋다.
우리는 역사에 오래오래 기록될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소금산의 유래가 소금강산이란다.
기암괴석 울창한 숲......뭐 이렇게 소개되어 있는데,
완전 실망이다.
짙푸른 섬강을 끼고 사뿐히 앉아 있는 모습 이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기대와 달라 실망했지만 그렇다고 못 올 곳을 온 것은 아니다.
다소 외진 곳에 있는 얕으막한 산이지만,
공기 좋은 이곳에서 하룻밤 묵는 것으로도 행복하다.
산은 늘 행복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