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길/백패킹

대간령(새이령)옛길 백패킹 1일

난다데비 2016. 11. 21. 09:00


2016.11.11(금)





박달나무쉼터(2:15)- 대간령(새이령 4:45)









이번 주말엔 대간령옛길을 나홀로 걷는다.

마장터를 지나 대간령(새이령)에서 하룻밤 머문 후,

도원리마을로 내려갈 예정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백담사입구에서 하차한 후,

점심을 먹고 진부령시내로 향하는 버스를 타니 10여 분 후 매바위삼거리에 도착한다.

아래 사진이 매바위삼거리.




























매바위삼거리에서 하차한 후 10여 분 걸어 박달나무쉼터로 이동한다.

찬 바람익 강하다.


















마장터길 입구

































대간령옛길은

바닷가마을 속초와 산골마을 인제를 이어주던 길이다.

길손들은 이곳에서 그들의 안전한 걸음을 빌었으리라.


























삼거리 갈림길에 독야청처 서 있는 소나무에서 왼쪽길로 향한다.


















해안가 마을과 내륙의 마을을 이어주던 길은 대간령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진부령길과 미시령길도 있었지만, 그 길들은 매우 험해 사람만 겨우 넘었다.

그러나 이 길은 그 길들에 비해 유순해 말들도 함께 넘었다고 한다.

잠시 숨을 고르며 말에게 먹이를 주고 사람도 막걸리 한 잔을 하고......

그러다 보니 장도 열리고....... 마장터다.

화전민을 정리하기 전엔, 30여 가구가 있었다 한다.
































대간령에 올라서기 전까지 15차례 정도 개울을 건넌다.

마장터는 하이킹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길이다.

작은 계곡을 이리 저리 건너고, 숲향 진한 오솔길을 두 시간 이상 걷는 코스다.

































쓸쓸함이 마장터 온길을 덮고 있다.

봄이면 연두색 천지요, 여름엔 야생화 천국이고, 가을이면 단풍밭이던 이 길.

그러나 지금은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가올 겨울의 눈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원래는 화려한 단풍을 기대하고 왔지만

이 쓸쓸함도 좋다.

서글프지만 좋다.

결국 우리의 삶과 다름이 없나니.


















































대간령.

진부령과 미시령 사이에 있다 하여 새이령이라고도 한다.

이곳을 넘어 도원리로 내려가 바닷가로 가기도 하고,

마산봉과 신선봉이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이기도 하다.


























마장터는 고요했다.

걸으며 내 자신을 쓰다듬으며 걸을 수 있었다.

그러나 대간령에 올라서니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강풍이 몰아치며 가슴을 후벼 파는 소리가 이어진다.

그래도 텐트 안에서의 하룻밤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