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비박산행 1일
2016.10.21(금)
청량사 주차장(3:00)- 찻집(3:20-35)- 청량사(3:40-4:25)- 자소봉(5:25)- 비박지(6:10)
청량사 입구.
지난 설악산 성인대 비박산행을 하며 자유새와 약속했던
경북 봉화의 청량산으로 떠난다.
청량산 도착하기 10여 분 전부터 감탄을 자아내는 산수화가 펼쳐지더니,
어느 산허리를 돌아서니 떡 나타나는 청량산 입구.
승용차를 이용해 청량산 주차장까지 올라가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퇴계 이황이 공부하던 자리에 후학들이 세웠다는 청량정사가 절 입구에 있고,
그 옆에 산꾼의 집이라는 찻집이 있다.
당귀 냄새 가득한 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고 했지만 둘이서 기부금 1만원을 냈다.
청량사.
영남의 금강산이라 불리우는 청량산 연화봉(앞의 봉우리) 아래에
신라 문무왕 시절 원효대사가 세웠다 한다.
아름다운 청량산 속에 고즈넉하게 들어앉아 있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시간이 다소 늦었다.
늦은 시간인 줄 모르고 찻집과 청량사 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걸음을 재촉해 산을 오른다.
청량산 단풍 놀이를 겸한 비박산행은 오래 전부터 꿈꾸어 왔던 일이다.
그런데 막상 오려니 시기가 너무 빠른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다음주로 미루려 했다.
그렇지만 갑자기 다음주 토요일 저녁에 모임이 생기면서 어쩔 수 없이 오늘로 일정을 잡았다.
서울서 내려오다 보니
충주 쪽은 단풍이 아직 이르지만 오히려 경북 산골은 단풍이 많이 찾아왔다.
단풍이 한창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면 오히려 늦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 오기를 잘 했다.
단지 아쉬운 것은 해가 이미 지고 있고 날이 흐리어
화려한 단풍 색깔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는 것.
그러나 그런 것은 그런대로 아름답다.
산을 늦게 오른 탓에 비박지에 도착할 즈음엔 헤드 랜턴을 켜고 걸어야 했다.
바람을 조금 걱정했지만 일기예보대로 잔잔한 밤이다.
몇 가지 테마를 놓고 이야기 하는 도중에 밤이슬이 서서히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