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일봉- 싸리재- 단월봉 비박산행 1일
2016.9.9(금)
중원산 주차장(1:55)- 중원폭포(2:13)- 갈림길(2:40)-
도일봉(4:50-5:20)- 싸리봉(6:00)- 싸리재(6:30)
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나홀로 비박산행에 나선다.
금주 일요일엔 친구들과 산행 계획이 잡혀 있어,
금요일과 토요일을 이용해 나선다.
중원산 도일봉과 단월봉을 거쳐 중원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교통편은 개인 차량을 이용했다.
주차장 두 곳 가운데 먼저 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걸어 올라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피서객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던 중원계곡이
이젠 스산한 바람으로 쓸쓸함이 흐르고 있다.
게다가 금요일이라 전혀 마주치는 사람이 없다.
초반엔 호젓한 산책을 한다.
갈림길이다.
여기서 계속 오르면 싸리재로 올라간다.
중간에 도일봉으로 오르는 길이 또 있기는 한데,
난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도일봉으로 향한다.
갈림길에서 완만하게 오르다, 1Km를 남겨두곤 갑자기 가팔라진다.
중원폭포 지나 중원산으로 향하는 길만큼 경사도가 크지는 않지만,
여기도 가파르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산행에서 내가 걸을 도릴봉 싸리봉 단월봉 가운데
유일하게 조망이 있는 곳이다.
맞은편의 중원산
용문산 정상
흐릿하게 보이는 맨 뒤의 봉우리가 백운봉.
쨍하던 하늘이었는데 산행 중 갑자기 가스로 가득해져,
도일봉 정상에 올라도 조망이 별로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정작 이곳에 오르니 적당한 가스와 노을이 어우러져 나름의 운치를 더하고 있었다.
늦더위가 이어져 오르는 동안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땀을 식힌다.
싸리재까지 내려섰으나 싸리재 직전에 오히려 더 좋은 집터가 있어 되돌아 왔다.
오랫만에 나홀로 비박산행에 나서니 밤이 되자 약간의 긴장감이 몰려 왔다.
바람에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에도 깜짝 깜짝 놀란다.
음악을 적당한 크기로 켜고 술 한 잔 들이키니 그제서야 안정이 된다.
푸른 밤 푸른 숲에서 오늘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