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 용조봉- 신선봉- 용계계곡 비박산행 2일
2016.7.31(일)
어젯밤, 약간의 비가 내렸다.
정말 오랫만에 타프 위로 떨어지는 기타 선율을 들었다.
기분이 상쾌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번에 준비해 간 텐트는 모기장 텐트로,
커다란 타프 한켠에 설치했는데 비가 들이친다.
서둘러 일어나 준비해 간 타프를 텐트 위에 덮었다.
기상청 일기엔 비가 전혀 예고 되지 않았었는데......
텐트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야영 중 마주치는 빚줄기는 부담스럽다.
빗물을 머금은 숲은 그 향기나 그 녹음이 더 진했다.
게다가 아침에 새소리가 요란해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 산책을 한다.
주변에 조그만 계곡이 있다. 용계계곡 머리 지역.
주변에 자리를 잡고, 물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안주로 삼을 먹을거리라 자꾸 등장해,
어젯밤 비운 술병들이 아쉬움을 남긴다.
가끔씩 비가 지나니 나이 어린 후배들은 비박지 짐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짐 정리 그리고 출발
용계계곡을 따라 내려온다.
그렇지 않아도 풍부한 수량인데, 어제 오늘 잠시 내린 비로 물이 콸콸 흐른다.
시원한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것은 좋지만,
돌들이 물을 머금어 무척 미끄럽다.
비박지를 떠날 때는 몰랐는데,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데도 땀이 줄줄 흐르는 후텁지근한 날씨다.
이 지점에 이르렀을 때 모두 배낭을 내려놓고 옷을 입은 채 물로 풍덩 들어간다.
더위로 지친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물놀이가 한창일 때 머리 위로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진다.
서둘러 하산을 계속한다.
종착점에 이르렀을 때 빗방울이 더욱 굵어졌다.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산을 마쳤을 때는 비가 완전히 멈추었다.
비 오고 난 뒤의 상쾌함.
이렇게 7월 마지막 주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