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길/비박산행
장수 팔공산 비박산행 2일
난다데비
2016. 2. 17. 09:00
2016.2.6(토)
살아 있었다.
어젯밤 바람도 그리 심하지 않고 큰 추위가 없었기 때문에 별 고생하지 않고 숙면을 했다.
텐트 문을 열고 앉아 보니 밤새 약간의 눈이 내렸다.
몸의 열기 때문인지 텐트 위의 눈은 모두 녹아 있었다.
정상 방향
맑은 날씨는 아니었다.
그래서 해 뜨기 직전의 하늘이 다양한 모습으로 순간순간 변했다.
텐트 폴을 갖고 오지 않아 말 그대로 난장을 벌였던 어젯밤.
그 기분처럼 먹구름이 다이나믹하게 하늘을 수놓는다.
일출을 기다리다 잠시 텐트로 들어가 카톡을 하고 나오니,
해가 이미 산 위로 솟았다.
어제 저녁과 다름이 없다.
텐트 문을 뒤집어 쓴 채 아침을 먹는다.
또한 어제처럼 바람이 없어 나름 편안하게 식사를 한다.
이날 내가 이 산에서 유일하게 만난 산책 나온 동네 주민,
별일이란 듯이 쳐다보고......
매생이국에 백반,
오늘 처음 시도한 식단인데 상당히 만족스럽다.
이렇게 작별을 하고......
길을 비추사.......
왔던 길로 돌아간다.
진짜 정상 자리엔 경찰 통신탑이 있고 산행로 옆에 정상석이 놓여 있다.
해발 1151. 낮지 않은 높이다.
어젯밤 눈이 와서 확실히 밟는 느낌이 다르다.
금년 눈밭에서의 비박산행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설경에 산죽이 없으면 섭하지......
어제 오르며 보았던 풍경, 새눈이 오니 더욱 아름답다.
수묵화 한 편.
자고개.
하산하는데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