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산 용소계곡 비박산행 1일
2015.6.21(일)
가족고개(4:00)- 전망바위(5:30)- 백우산 정상(6:15)- 갈림길(6:40)
용소계곡(7:30)- 비박지(8:45)
이 다리 근처, 용소계곡 하류 지점에 차를 주차하고,
택시를 부른다.
인제군 남면에서 택시가 오는데, 오는 비용도 내가 내야 한단다.
다른 방법이 없다. ok.
이렇게 해서 고달픈 백우산 비박산행이 시작된다.
30여 분 지나자 전화가 온다. 어데 있냐고.
내가 그에게 불러주었던 주소는 다음 지도를 바탕으로 한 괘석리 산 **번지.
그런데 말이다.
408도로(광석로)를 끼고 괘석리가 위에도 있고 아래에도 있다.
나는 아래, 택시는 위에.
새 주소로 나는 경수길에 있고 택시는 황병고개길에 있다.
택시가 어렵게 어렵게 나에게 왔고 택시는 다시 황병고개길 입구를 지나 출발점인 가족고개로 향한다.
서로 얼굴을 붉히는 가운데 택시비 4만 원을 지불한다.
그래도 숲으로 들어서니 행복하다
산행로 양쪽으로 멧돼지 흔적이 뚜렷하다.
마주치는 산행객은 없고, 멧돼지 흔적은 계속 이어지고, 숲은 울창하고,
어제 쥬라기 월드는 보았고.......
조그만 소리에도 귀를 쫑긋 세우고, 바스락 소리에 뒤를 돌아보고,
새의 날개짓에 나뭇잎이 흔들릴 때마다 등골이 오싹하다.
혹시 위장 전술을 사용하는 멧돼지가 뛰어나오는 것은 아닌지.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풍광
갈림길
사전 인터넷 검색을 했을 때, 용소계곡의 물빛이 탁했다.
그래서 아예 물 2리터를 짊어지고 올라왔는데,
굼넘이로 가는 계곡의 물은 맑다.
정수기만 들고 올 걸.
굼넘이 도착 직전 다소 거친 길이 이어진다
용소계곡 입구.
이번 산행을 와서 알게 된 점.
이 지점에서 나는 왼쪽으로 길게 늘어진 계곡을 따라 걸을 계획인데,
오른쪽 역시 계곡 상류 지역이 길게 늘어져 있다.
날이 어두어지기 시작한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수량은 풍부하지만,
역시 물빛은 탁하다.
그 이유를 다음날 동네 주민에게서 듣는다.
계곡 출발점 근처에 텐트 칠 공간이 있었지만 욕심을 내 아래로 더 내려오다 보니,
해는 지고 마땅한 공간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중간 정도 이르렀을 때 넓은 공간을 발견하고 서둘러 집을 세웠는데,
배는 고프고 피로가 몰려왔다.
비박 산행 시 해 떨어지기 전 사이트 구축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오늘은 피곤에 쩔어 집터를 마련했다.
밤하늘의 별을 벗하기엔 너무나 피곤했던 밤,
계곡 물소리가 위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