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 백운봉- 장군봉 비박산행 1일
2015.6.5(금)
용문산 자연휴양림(3:40)- (백년약수)- 헬기장(5:00)- 백운봉(6:00)
갑자기 용문산 백운봉이 그리워진다.
그래, 떠나자.
양평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용문산 자연휴양림으로 간다(7천여 원).
몇 번 온 곳이지만 전혀 새로운 느낌이다.
휴양림 오른쪽 계곡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가뭄이 극심해 이곳에 혹시 물이 마르지나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물이 있었다.
만나는 사람 전혀 없이 홀로 걷는 호젓한 숲속 길
더위를 날려보내는 바람이 쌩쌩한 헬기장에 서서 왼쪽 백운봉을 바라본다.
혹시나 비박산행을 온 사람이 있으면 어쩌나.......
사람이 있으면 그곳에서 떠드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던데 오늘은 조용하다.
현재까지는 안심이다. 저곳의 공간은 딱 텐트 한 동인데.
오른쪽 용문산 정상이 구름이 가려져 있다.
두리봉 양평 그리고 남한강
다시 백운봉
깃발이 있는 곳, 군 사격장
백운봉을 오르며 뒤돌아본다.
왼쪽 중앙에 조금 전 서 있던 헬기장이 보인다.
정상에 오르기 전 잠시 바위나 밧줄을 잡아야 한다.
지난 설악산 산행 때 다쳤던 왼쪽 손목이 시큰거린다.
어려움 없이 올라선 백운봉 정상.
오른쪽으로 구름에 가려진 용문산 정상.
내일 저 능선 어드메쯤에서 하산할 것이다.
올라와서 깜짝 놀랐다.
분명 텐트 한 동 칠 수 있는 데크 하나만 있었는데,
어느새 데크 두 개가 더 들어섰고,
텐트 다섯 동 정도 세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사람들이 일찍 올라오는 곳이기 때문에 마음 편히 누워 있을 수만은 없는 곳이다.
나야 좋지만,
당일산행하는 사람들에게 폐가 될 수 있어 내일 아침 일찍 철수할 생각이다.
양수리 방향
오전에 살짝 비를 뿌렸었다.
백운봉이란 이름에 걸맞게 봉우리 주변을 온통 구름이 둘러싸고 있다.
지난번 산행 때 저곳에 텐트를 세우려 했지만,
이미 여럿이 몰려와 본부석을 차린 채,
정상 돌밭 여기저기에 난장을 벌이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정상 방향으로 진행해 가다 험한 길 위에 몸을 눕혔다.
이래서 백패킹은 행복하다.
행복감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미소된장국에 콩나물을 섞어 끓였더니,
전통적인 된장콩나물국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먹을만은 하다.
지하철을 타고 오며 아차차.......
늘 갖고 다니던 작은양주병을 넣지 않았다.
편의점에서 산 팩소주로 대신한다.
그리고 친구가 소개해 준 수비드 닭가슴살.
조리가 간편하고 맛도 생각보다 괜찮다.
앞으로 자주 먹을 듯 싶다.
원래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이지만
오늘 밤에는 바람 한 점 없다.
달에 취하고 술에 취해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