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아니오니골- 응봉능선- 음지골 비박산행 1일
2015.5.31(일)
구만동(11:50)- 점심(12:40-1:10)- 석문(3:18)- 비박지(4:15)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설악산으로 향한다.
12선녀탕계곡과 백담사계곡 사이에 있는 두 개의 오지계곡,
아니오니골에서 응봉능선으로 올랐다, 음지골로 내려오는 산행이다.
혼자서라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지만,
오지산행에 이력이 있는 고인돌, 쭌 두 후배가 동행해 무사히 비박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인천서 출발한 후배의 차를 타고 이곳까지 왔고,
차량은 아니오니골 입구 식당에 맡겼다.
하산하고 들리는 조건으로.
음식 솜씨 제법 뛰어난 쭌이 이번 산행에서 음식을 맡았다.
묵과 국수, 깊은 산속 계곡 산행에 어울리는 음식인데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어서 이 아니 즐거울쏘냐.
누가 설악산 계곡이 아니랄까 봐
발걸음 옮길 때마다
소가 있고 작은폭포가 있다.
금년도에 강원도 지역은 엄청난 가뭄이 들었는데,
(오면서 바닥이 드러난 소양호를 보았다)
이곳 설악산 계곡은 비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산행객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와 석문바위라 부르는 곳.
통천문이란 이름이 붙지 않아 섭섭해할 듯.
계곡의 물줄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상류로 더 올라갔을 때 식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법,
이곳에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물론 다음날 산행에서 확인한 것이지만 상류지역에도 물이 콰알콸~~
나의 솔라 포톤 텐트와 헤네시 해먹.
사용해 보면 할수록 매력을 느끼는 솔라 포톤 텐트.
저 건너편의 엑스페드 해먹.
두 해먹을 사용해 본 사람들의 결론/
오르내리기와 모양새는 헤네시 승.
편안함은 엑스페드 승.
그러나 두 해먹에 별 관심이 없는 나.
두 사람 모두 약초에 일가견이 있어 산행 중 연삼 몇 뿌리를 캤다.
밥을 지을 때도 이용하고,
돼지고기 삶을 때도 이용하고......
그러나 내 눈엔 그 풀이 그 풀이다.
술을 적게 준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서늘하다 못해 쌀쌀한 밤을 맞는다.
산 아래 동네는 무덥겠지?
가끔씩 골짜기를 따라 강하게 밀고 내려오는 바람소리가 오늘밤 자장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