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 비박산행 1일
2015.3.7(토)
마치고개(3:20)_ 비박지(5:20)
내일은 초등학교 동기들이 천마산에서 시산제를 갖기로 되어 있다.
나는 하루 먼저 천마산에 가 보름달을 보고,
내일 친구들을 만나기로 계획을 세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비박 동료 둘이 따라나선다.
경춘선 평내호평역에서 만나 출발점인 마치고개로 향한다.
생각보다 늦게 역에 도착했고, 역에서 고개까지 30여 분 걷는 시멘트 길이라 택시를 잡으려 했으나,
택시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코스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며칠 전부터 여러 궁리를 하다가,
마치터널에서 시작해 오르기로 결정했다.
왼쪽은 천마산 오르는 입구요, 오른쪽은 백봉산 오르는 길이다.
고개 위엔 산행객들이 주차한 차량 몇 대가 서 있었다.
완연히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날씨였다.
그러나 천마산 스키장(스타힐리조트 스키장) 설원은 아직도 한겨울이다.
산행이고 뭐고 저 설원 위에 등을 대고 누워 눈이 없었던 이번 겨울의 아쉬움을 달랠 수도 있겠지만,
내일 친구들과의 약속에 고개를 돌린다.
뒤의 봉우리가 천마산 정상이다.
천마산_ 이성계가 사냥을 나왔다가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란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지.
그래, 하늘 높이 솟았구나.
내일 오른쪽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마석역에서 오르는 친구들과 만날 예정이다.
잔설이 있고 낙엽 아래 빙판이 숨어 있었다.
아찔아찔 걷다가 마침내 한 명은 미끄럼을 탄다.
천마산에 여러 번 왔었지만 이 코스는 오늘 처음이다.
지도상에서 헬기장을 보았고 그곳에 텐트를 세울 예정이었으나,
저녁이 되니 기온이 급강하하고 있어 그냥 이곳에 주저앉았다.
우연히 힐레베르그 마을이 형성되었다.
힐레베르그 악토, 참 여러 가지로 마음에 안 든다.
텐트 안에서 편히 앉아 있을 수도 없는데다가 흙먼지 뒤집어 쓰는 귀신이 있다.
그래도 돈이 아까워 사용할 것이라면,
지금과 같은 간절기가 사용하기 가장 적절한 시점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홀로 비박산행이었는데, 오늘 아침 갑자기 세 사람으로 불어났다.
오손도손 이야기로 12시가 다 되어서야 잠자리에 든다.
평내호평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