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태산 비박산행 1일
2015.2.6(금)
허리 때문에 1주일 정도 꽤나 고생을 하고,
2주만에 청태산으로 나홀로 비박산행을 나선다.
청태산 휴양림에 자동차를 세우고,
1코스로 올랐다가 2코스로 내려오는 짧은 산행이다.
금년에는 지독하니 눈이 안 온다.
그나마 청태산 주변엔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원래 능선길을 걷다가 3코스나 4코스로 하산할 생각이었는데 정문에서 2코스로 하산하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일 상황을 보아 하산 코스를 정할 예정이다.
산림청에서 관리해서인지 정돈이 잘 되어 있다.
숲은 빽빽, 특히 잣나무가 쭈욱쭈욱 뻗었고 야영장은 가지런히 자리하고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울 때,
숲체험을 하러 온 유치원생들 모습을 보았다.
상쾌한 숲의 연속, 청태산이다.
1코스 입구
갈래능선을 타고 오르는 코스다.
정상부 가까이 갈 때까지 조망이 전혀 없다.
나무들 사이로 구영동고속도로 터널과 이어진 길이 보인다.
큰 어려움 없이 비박지 근처까지 왔다.
1200 높이의 산이지만 워낙 고지대에서 출발하고,
완만하게 고도를 높여 편안히 오를 수 있다.
저 위가 정상이다.
이곳에서 묵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사실 집을 떠나기 전 몇 가지 점에서 망설였다.
허리 통증이 도질까 봐,
그리고 요즈음 점점 추위에 게을러지는 습성 탓에,
이리저리 망설였지만 막상 이곳에 당도하니,
괘감이 밀려온다.
겨울날씨치고는 별로 춥지 않고, 바람도 없어 수월하게 텐트를 친다.
오늘 눈삽은 별로 쓸모가 없었다.
예전엔 일년에 한두 번씩 허리에 문제가 생겼고,
병원 진단 결과 골반이 약간 비틀어져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산에 다니고부터 특히 비박산행을 하고서부터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2주 전,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통증이 허리에 나타나 엄청난 고생을 했다.
임시 방편으로 가져 온 허리보호대다.
텐트 안에서 자고 일어났을 때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금년 들어 처음 먹어보는 과메기
그리고 오뎅탕
보름달과 어울려 놀려했지만 그리 성적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