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산 비박산행 1일
2014.9.27(토)
마일리 국수당 주차장(2:40)_ 우정고개(3:40)_ 우정봉(4:50)_ 정상(6:00)
연인산으로 나홀로 비박산행을 나선다.
연인산은 지금까지 여러 번 다녀온 곳으로,
늘 잣나무숲에서 잠을 잤는데,
이번엔 우정능선을 통해 정상에 오른 다음,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
주차장에 차량들이 많다.
요즈음 장사가 잘 되는지 관리인 싱글벙글, 다섯 팀이 올라갔다고 한다.
주차비는 하루에 4천 원으로 이틀 치를 요구한다.
오늘은 여기서 우정능선을 따라 정상에 접근하고,
내일은 전패삼거리에서 이 고개로 돌아와 내려갈 예정이다.
겨울엔 시야가 터지며 멋진 능선들을 볼 수 있지만,
삼계절엔 잡풀이 우거지고 조망터가 전혀 없는 산행로의 연속이다.
용추계곡은 유명세를 타지만, 봉우리엔 변변한 이름조차 없다가,
1999년 가평군이 대대적인 정비를 하며 이름을 연인산이라 임팩트 있게 명하니,
그나마 요즈음은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이제 곧 단풍의 계절이 시작되는게지.
우정봉
뒤돌아 본 우정봉
헬기장.
지도상엔 우정능선에 이곳 말고도 헬기장이 두 곳 더 있는 것으로 나와 있으나,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곳은 이곳 하나뿐이다.
정상 600m 전이다.
앞의 고지가 정상
연일 청명한 가을 날씨가 이어졌는데,
오늘은 습도가 아주 높은 가운데 안개가 짙게 깔려
땀을 바가지로 쏟으며 정상에 오른다.
누가 만들어 놓았지?
금세 어둠이 다가오고 땀에 젖은 옷으로 한기를 느낀다.
서둘러 텐트를 친다.
배낭을 여니......아뿔싸, 텐트 펙을 갖고 오지 않았다.
테라노바의 솔라 포톤1 텐트와 제로그램의 미니멀리스트1(타프)을 준비해 왔는데,
텐트 펙이 없어,
결국 타프의 펙을 이용해 텐트만 세운다.
텐트 안의 공간이 좁아 배낭은 커버를 씌어 정상석 옆에 두었다.
저 탁자는 아마 정상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의 것인 모양이다.
그러나 이튿날 주인을 만나지는 못햇다.
물을 1리터밖에 갖고 오지 않아서 장수샘으로 가야 했으나 날이 어두워져 그냥 버텼는데,
다행히 다음날 아침 식사까지 해결한다.
날씨가 상당히 쌀쌀했는데도 날벌레들이 게릴라처럼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