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 비박산행 2일
2014.9.22(월)
출발(8:45)_ 거북이쉼터(9:20-9:35)_ 오케이주차장(10:05)
눈을 뜨니 밖이 훤하게 밝았다.
민둥산 비박산행 목적 가운데 하나가 일출인데.......
아쉬운 마음으로 텐트 문을 여니 다행스럽게 일출 5분 전이다.
내 텐트가 뜨는 해와 일직선으로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밝았음이라.
민둥산 정상에 서면 한반도를 휘달리는 백두개간의 등줄기가 보이고
그 굴곡을 따라 넌출넌출 운해가 흐른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아침 해의 따스한 숨결이 그 바다를 채색하고 있다.
아침 일찍 동네 주민 세 분이 올라오셔서 이야기를 나눈다.
잡초 때문에 억새의 밀도가 너무 낮아져,
3년 전 일시에 불을 질러 판갈이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후로도 잡초가 억새가 함께 자라 옛날과 같은 억새만의 장관을 보기가 힘들어졌다는 말씀.
어제 정상을 오르며 옛날만큼 감동이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된다.
고도계가 1115를 가리키고 있지만,
실제 높이는 1119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이 정도 높이의 산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운해가 사라지고 민둥산에서 나도 사라진다.
발구덕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발구덕삼거리.
왼쪽으로 가면 능전주차장, 오른쪽으로 가면 오케이주차장이다.
오른쪽으로 향한다.
정상을 바라보며
거북이쉼터.
여기서 곤드레장아찌 한 통을 사면서 커피 한 잔 얻어먹는다.
주인 남자는 장사를 위해
내가 비박지에서 출발하기 직전, 벌써 정상에 올라와 음료수들을 풀기 시작했다.
원래는 오른쪽 길로 돌아가며 펜션 몇 곳을 지나야 하는데,
주차장에서 지름길을 만들어 놓았다.
집으로 오는 길, 제천 의림지에 잠시 들려 저수지를 한 바퀴 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저수지 가운데 하나로,
신라 진흥왕 때 우륵이 방죽을 쌓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