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상봉 비박산행 1일
2014.8.30(토)
금강산에 간다.
본디 미시령을 중심으로 북쪽은 금강산이고, 남쪽은 설악산이며,
미시령 고갯길을 내려가 우리가 첫 발을 내딛은 곳이 금강산 화암사인 바,
틀림없는 금강산 비박산행이리라.
흔히들 북설악이라 말하지만, 틀림없는 본디 금강산이니 나는 금강산이라 부르리라.
후배들과 함께 떠난 금강산 비박산행기.
첫날은 성인대에 올랐다 적당한 곳에서 잠을 자고,
둘째날은 상봉에 올랐다 내려오게 된다.
어찌 이곳을 잊겠는가. 옛 미시령휴게소. 동해안을 갈 때마다 들렸던 곳.
이제는 미시령 터널이 생겨 뒤로 물러섰지만,
그래도 이 탁월한 조망터가 버려지는 것은 국토의 낭비다.
상당히 날씨가 좋아 속초 시내가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오늘 내일의 비박산행에 대해 감이 좋다.
주말이고 추석 일주일 전이라 차량이 상당히 막힐 것으로 걱정했는데,
적당히 밀리면서 오후 3시 40분 경 금강산 화암사에 도착한다.
신라 혜공왕 때 진표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여러 번에 걸친 소실과 재건을 반복하다가 1991년 세계잼보리 대회를 준비하면서
오늘의 모습을 갖춘다.
절에서 보이는 수바위.
왕관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빼어날 수, 또는
맨 위에 조그만 웅덩이가 있고 그곳에 물이 있다 하여 물 수, 또는
곡식 쌓은 모양을 하고 있어 왜란 때 왜를 속였다 하여 나락 수 등
'수' 한자 표기가 다양하다.
성인대로 향한다
수바위에서.
금강산 모임에 지각한 울산바위가 뒤에 바로 보인다.
화암사
퍼즐바위.
수바위가 점점 멀어진다.
저 끝에 금강산의 마지막 바위라 할 수 있는 성인대가 서 있고,
그 건너편 오른쪽에 울산바위 그리고 왼쪽에 달마봉, 저 뒤 끝에 권금성이 보인다.
금강산에 서서 설악산을 바라본다.
시시각각 태양의 각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던 울산바위,
너를 볼 때마다 가슴이 뛴다.
수바위
속초 시내에 살면서 이곳에 두 번째로 올랐다는 젊은이를 만난다.
속초 지형에 대해 물으니 제대로 설명을 못한다.
물은 내가 미련하다. 그 이름들을 안들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보이는 그 자체가 곧 답이다.
내일 오전 일찍 박배낭을 차량에 두고 오를 계획이어서,
주차장 가까운 곳에 사이트를 구축한다.
오랫만에 나름 화려한 만찬을 즐긴다.
네 사람이 함께 한 산행이다.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기 전 머리를 드니,
밤하늘에 별이 쏟아진다.
삼각대 설치가 되지 않는 카메라가 야속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