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백패킹 5일(1) 비양도에 다녀오다
2014.3.31(월)
오늘의 일정
(1) 비양도에 다녀오다
(2) 협재 금능해수욕장에서의 야영
협재 금능해수욕장에서의 야영은 필연적으로 비양도에 대한 그리움을 낳았다.
원래 계획은 이곳에서 계속 걸어
오늘 저녁 올레길 어느 하늘 아래 잠들고
내일 제주공항에 닿는 것이었다.
그러나 비양도에 대한 그리움은 그 발길을 묶어 놓고,
그곳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싣게 했다.
어제 춘자 싸롱에 갔을 때,
춘자 씨가 동네분한테서 빼앗아 준 한라봉으로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어제 저녁과는 다른 색깔이다.
비취색 바다가 황홀하다.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단체로 몰려와 이 해변을 즐기는데,
중국인들의 숫자가 상당하다.
이만한 별장도 없으리라. 게다가 무료!
텐트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이런 곳에서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텐트값은 빠지고도 남는다.
협재해수욕장 입구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누가 유원지 식당이 아니랄까 봐 맛대가리가 하나도 없다.
그렇다.
우리는 어제부터 저 섬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키웠다.
예정을 바꾸어 건너가기로 한다.
비양도로 향하는 배가 뜨는 곳, 한림항까지 걸어서 간다.
우리가 야영을 하고 있는 금능해변에서 이곳까지는 원래 제주올레 코스로,
걸어서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우리가 도착한 바로 그 순간,
잘 던지던 류현진이 내려오자 브라이언 윌슨이 두들겨 맞고 있었다.
15분만에 도착한 비양도
비양도 선착장에 내려서면 왼쪽길을 따라 사람들이 움직인다.
그 길을 따라 30여 분 걷고 올라 비양봉 정상에 선다.
오늘 아쉬움은 해무가 짙게 깔려 바다 풍광을 볼 수 없었다는 것.
비양봉 오를 때는 동네 골목길을 가로질러 걸어간 후 봉우리에 올랐는데,
내려와서는 해변가를 따라 선착장으로 되돌아왔다.
선착장 호돌이식당에서 맛있게 먹은 보말죽
배시간이 조금 남았다.
선착장 오른쪽으로 가 본다.
비양도 펄랑못.
바닷물이 아래에서 올라와 만들어진 염습지다.
상당히 잘 관리되고 있었다.
염습지에서 조금 더 가면 용암기종 군락지가 나오는데,
다양한 형태로 해변가를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순간 카메라 배터리 아웃!
사진으로 하는 기록은 여기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