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경봉_ 고루포기산 비박산행 1일
2014.2.28(금)
대관령 기점(2:15)_ 산불감시초소(2:30)_ 능경봉정상(3:30)_ 샘터(4:45)
봄날씨 같은 이상 고온이 계속 되고 있다.
서울에 앉아서는 같은 땅에 아직 눈이 쌓여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다.
평창 횡계터미널에 내려 택시를 타고 대관령으로 향한다(7천 원).
포장마차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짙은 안개 속을 걸어 능경봉으로 향한다.
오늘은 나홀로 비박산행이다.
3년 전 3월 2일 선자령에서 환상적인 아침을 맞은 적이 있어,
그때 그 시절의 환상을 좇아 대관령으로 왔다.
예상했던 대로 눈은 아직 많이 쌓여 있지만, 날씨는 좋은 편이 아니었다.
평일인 탓인지 산행객은 눈에 띄지 않고,
가족 단위의 여행객 몇 사람만이 안개 속을 걷는 호젓한 분위기였다.
영동고속도로건설 희생자 위령탑
산불감시초소.
이 앞이 제왕산과 능경봉 갈림길이다.
제왕산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갔다올까 잠시 머뭇거리다
그냥 능경봉 방향으로 향한다.
정상까지 산책로라 할 수 있는 정겨운 길의 연속이다.
서울에서는 봄이 머지않았다고 말들 하지만
여기는 겨울공화국이다.
그러나 코끝을 에는 추위공화국이 아닌 상큼한 겨울공화국이다.
능경봉까지만 다녀오려는 가족 두 팀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걷는다.
능경봉 정상, 쉽게 오른다.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의 조망은 특별한 것이 없는데,
안개가 깔려 그마저 시야를 막는다.
안개 속에 서 있는 수림만이 오늘의 메뉴다.
정상 바로 옆에 넓직한 헬기장이있다.
걸은 시간이 짧기도 하지만,
만일 그곳에 텐트를 치면 내일 변심해 고루포기산을 포기할 수도 있겠다.
혹시 올지 모를 단체팀에게 양보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간다.
행운의 돌탑.
데크 위에? 잠시 머뭇머뭇.......그러나 계속 진행한다.
아직 시간은 널널하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1터널 구간 위를 지난다
샘터
샘터에 작은 쉼터가 있고, 평평한 곳이 있다.
그러나 혹시 내일 일찍 산행객들이 지나갈 것을 고려해,
조금 내려온 곳에다 텐트를 세운다.
샘터 쉼터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지만 이곳은 아늑하다.
2월의 마지막 밤도 이렇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