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자락길 그리고 봉수대
2014.2.99일)
눈 온 날의 아침을 맞는다.
어디를 가나 축복 받은 날이 될 것이다.
오늘은 고교 동기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산행하는 날,
약속 장소로 나간다.
독립문역 4번 출구.
독립문과 역사 공원이 있는 곳이다.
날씨가 다소 쌀쌀해 눈들이 아직 생생하게 살아 있다.
서대문 형무소역사관을 지나
한성과학고와 서대문구 의회 사이로 오른다.
자락길 오른쪽으로 걷다가 적당한 곳에서 비탈길로 오르니 정상인 봉수대다.
준비한 간식을 처리하고 다시 내려와 자락길을 계속 걷는다.
구에서 만들어 놓은 자락길 본도로를 따라 걸어도 되련만,
이리저리 오르락내리락거리며 눈밭을 밟는다.
30여 분 휴식 시간 그리고 이리저리 헤맨 30여 분을 포함해도 3시간 정도의 거리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 바라본 안산
맞은편의 인왕산
눈 온 아침 서울의 모습이 아름답다.
좀더 일찍 올랐다면 공기가 맑아 더 좋은 사진을 얻었을 텐데.......
그나저나 동해안으로 간 사람은 그렇다치고,
서울 근교 산에서 비박산행을 한 사람들은 오늘 아침 엄청난 환희 속에서 일어났을 것이다.
못내 아쉽다.
봉수대.
안산은 높이가 295미터에 지나지 않으나
조망이 워낙 뛰어나 서울을 조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망 장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
특히 일출 관망 장소로 유명하다.
조선 초 도읍을 정할 때, 이곳이 궁궐의 뒷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만일 그 의견이 채택되었더라면,
현재의 연세대 자리엔 경복궁이 들어서 있고, 안산은 북악산 역할을 했을 것이다.
북한산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말의 안장을 닮았다 하여 안산(鞍山)인데,
오늘은 눈이 내려 말갈기 같은 모습도 보이니
완벽한 안산이다.
뒤풀이는 종로설농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