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길/비박산행

치악산 비박산행 2일

난다데비 2013. 10. 30. 09:00

 

 

2013.10.21(월)

 

 

 

비박지 출발(8:05)_ 황골삼거리(10:00)_ 쥐너미재(10:25)_ 비로봉(11:00)_ 구룡사매표소(2:30)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_벌써 새벽이야?

눈을 떴는데 깜깜하다.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다시 눈을 감는다.

잠을 뒤척이다 시계를 보니 밤 12시 30분이다.

야등하는 사람들이었다.

 

 

 

확실히 요즈음 잠이 없다. 비박산행을 할 때마다 거의 6시 전에 눈을 뜬다.

텐트 밖을 보니 의미 있는 일출을 보긴 틀렸다.

빈둥거리다 일찍 아침을 먹고 짐을 꾸린다.

 

 

 

비로봉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예상치 못한 두 사건이 일어난다.

첫째는 카메라의 배터리 아웃.

그리고 스마트폰 등장.

둘째는 등산화 밑창 아웃.

그리고 밑창 떼어내기.

 

 

 

결코 좋은 날씨라고는 할 수 없었다.

일교차가 워낙 심해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이 남아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비로봉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

그리고 사다리병창길 부근의 단풍을 카메라가 없어 놓친 것이 못내 서운하다.

 

 

 

 

 

 

 

 

 

 

 

 

텐트 문을 열면 바로 동쪽이었다.

힘찬 일출은 기대 난망.

일교차가 워낙 심해 텐트 안에 물이 홍건하고 침낭이 젖었다.

 

 

 

 

 

 

 

 

 

 

 

 

 

콩나물과 어울려 매력적인 맛을 냈던 남자라면.

그 추억을 생각해 갖고 왔는데....... 뭔가 조미료의 텁텁한 맛, 영 실망이다.

 

 

 

 

 

 

 

 

 

 

 

 

 

원주 시내 모습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비극적인 일을 맞이한다.

텐트의 댕김줄로 묶었는데 금세 풀어진다.

결국 썩은 다리 잘라내듯 밑창을 도려낸다.

 

 

 

 

 

 

 

 

 

 

 

 

 

 

 

 

 

 

 

 

 

 

 

 

 

 

곧은치에서 비로봉 가는 길, 황골갈림길까지는 조망이 없는 숲길이다.

조망이 없는 답답한 길 또는 상쾌한 숲길.

 

 

 

 

 

 

 

 

 

 

 

 

 

 

 

 

 

 

 

 

 

 

 

 

 

 

 

 

 

 

 

 

 

 

 

 

 

 

 

 

 

 

 

 

 

 

 

 

 

 

 

 

딱 여기까지다. 배터리 아웃!

카메라에 넣고 다니는 정품 배터리는 사진찍기가 끝나면 항상 다시 완전 충전한다.

그런데 지난 설악산 비박산행 때 배터리 뚜껑이 사라져 서비스 센터에 왔다갔다 하면서 충전을 잊어버렸다.

어제 올라오며 몇 장 찍다가 배터리 아웃!

그러나 완전 충전해 놓은 비정품 배터리가 또 있어 교체해 넣었다.

그런데 이놈의 비정품 배터리, 자연 방전이 되었는지 몇 장 못 찍고 아웃된다.

이후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찍었는데...... 대부분 흔들리고 말았다.

 

 

 

 

 

 

 

 

 

 

 

 

 

황골갈림길

 

 

 

 

 

 

 

 

 

 

 

 

 

치악산 정상,  비로봉

 

 

 

 

 

 

 

 

 

 

 

 

 

 

 

 

 

 

 

 

 

 

 

 

 

 

 

 

 

 

 

 

 

 

 

 

 

 

 

비로봉에서 구룡사까지의 하산길은 상당히 길고 험하다.

무릎보호대를 꺼내 착용한다.

산에 다닌 경험이 거의 없어 보이는 노인네들이 단풍놀이 하면서 꾸역꾸역 올라온다.

이제 초입인데 정상까지 얼마 남았냐고 계속 물으며 지나간다.

걱정이다.

 

 

 

 

 

 

 

 

 

 

 

 

 

 

 

 

 

 

 

 

 

 

 

 

 

 

 

 

 

 

 

 

 

 

 

 

 

 

 

치악산 단풍도 꽤나 유명하다.

붉은 '적'자를 넣어 적악산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금년 단풍이 흉년이라지만 사다리병창길의 단풍은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다.

 

 

 

 

 

 

 

 

 

 

 

 

 

 

 

 

 

 

 

 

 

 

 

 

 

 

하산하는 길에 오늘은 처음으로 구룡사 앞이 아닌

자연관찰로를 따라 내려왔다.

상당히 인상적인 숲길이다.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아쉽게도 모두 죽은 사진이다.

 

 

 

구룡사에서 마련해 놓은 매표 부스, 주차장을 지나면 버스 정류장.

버스는 2.30분마다 있다.

단 고속버스 터미널로 직접 가지 않기 때문에 시내 적당한 곳에서 내려 환승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