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미산 백패킹 1일
2013.8.24(토)
오후 3시 15분 봉미산 산행 들머리
오전에 춘천 근처에서 일을 보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
설악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봉미산 산행 들머리에 차를 주차한다.
오늘도 산에서 잔다.
차를 몰고 오는 동안 계곡을 따라 급조된 캠핑장 여러 곳을 본다.
캠핑이 대세는 대세다.
봉미산 산행 들머리에도 이름 없는 캠핑장이 들어 서 있다.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 온 차량 서너 대가 서 있다.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과 비취농원을 거쳐 가는 방법이 있다.
후자를 택한다.
저 멀리 계신 봉미산을 바라본다.
개울을 건너
폐가를 지나고 한참 건축중인 집을 지나면
마지막 민가가 나온다.
사유지인 이 집 마당과 밭을 지나야 한다.
봉황이 오줌소태가 났는지 곳곳에 물이다.
갈 길 바쁘지 않으니 시원한 곳에 앉아 물놀이를 한다.
봉미산엔 찾아오는 손님이 별로 없다.
차량으로 상당히 깊숙하게 들어와야 하고, 산세도 특별히 아름다운 구석이 없다.
그러나 물 많고 숲이 우거졌으니
백패킹이나 비박산행하는 사람에겐 특별한 곳이다.
텐트 서너 동이 세워져 있다.
임도와 만나는 길
장마철엔 물길 건너기가 힘이 들겠구나.
봉미산엔 작은 물줄기들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그 줄기들은 유분동계곡을 중심으로 뭉치게 된다.
비박지도 유분동계곡 줄기에 있다.
4시 30분 머무를 곳에 도착하다
이미 텐트 세 동이 세워져 있어지만 워낙 땅이 넓어 좋은 곳에 자리를 잡다.
금년 여름은 너무나 더위가 심하고 오래 간다.
텐트를 세우기도 전에 옆 계곡으로 가 몸을 적신다.
산 정상은 내일로 미룬다.
집 짓고 커피 한 잔
티타늄 코펠 밥짓기에 계속 실패한 나를 위해 오늘 코베아 티탄56 버너가 동원되었다.
소토보다 훨씬 불 조절이 쉽다.
게다가 깡통 뚜껑도 협력 동원......밥짓기 대성공!
그러나 56버너가 고장나 덜거덩덜거덩, 나사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풀어져 사라졌다.
덜거덩...... 내내 조마조마.
유니프레임의 미니 로스터, 거의 1년만에 사용한다.
직화구이의 맛을 잊지 못해 치마살을 준비해 와 술안주로 굽는다.
그러나 금세 후회한다.
기름과 흔적으로 뒤범벅된 기구들, 뒤처리가 귀찮다.
그래도 불 타는 밤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