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야산 비박산행 2일
2013.7.1(월)
9시 30분 잠에서 깨다
일정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물소리는 그 어떤 자장가보다 편안한 느낌을 준다.
어젯밤 잠을 자다가 잠시 텐트 밖으로 나왔다. 반딧불이들의 향연을 보며 황홀감에 빠졌다.
가뭄이 들어도 이곳 사기막계곡엔 늘 물이 철철 넘쳐 흐른다.
유난히 물것들한테 고통을 당하는 나.
여름이 되면 해충기피제를 단단히 챙겨서 다닌다.
마침 어제 춘천서 올라온 친구가 강력한 놈이라면서 들고 왔다.
텐트 주변에 뿌리는데 무슨 송진같은 하얀 진액이 뚝뚝 떨어진다.
아무튼 이 녀석의 덕택을 보았는지 나름 편하게 이틀을 보냈다.
10시 30분 브런치
청양고추참치를 한 통 들고 왔는데 다음부턴 아웃!
2시 30분 다시 눈을 뜨다
아침을 먹고 잠시 주변을 산책하다 다시 잠이 들었다.
잠결에 산행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오늘이 월요일이라 그런지 그 수는 극히 적었다.
4시 50분 비박지 출발
다시 메고 나온 알트라65.
확실히 하그로프스의 옥소60보다 허리 밀착도가 약하다.
특히 엉덩이 윗부분에 공간이 생겨 등과의 일체감이 떨어진다.
이 배낭의 약점인지 내 신체와의 부조화인지는 확실하지 않고.......
그렇다고 배낭을 당장 새로 바꾸어야 할 정도는 아니다.
좀더 메고 다녀 볼 생각.
통상적으로 여럿이 몰려올 경우 사이트를 구축하는 곳.
날것들이 너무 많다.
고동산 갈림길
작년에 이 다리가 유실된 적이 있다. 그렇게 되면 이곳을 지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장마가 지면 이 계곡의 물은 급격히 늘어나고 유속도 상당히 빠르다.
신혼 초, 아내와 함께 홍천강에 피서를 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경우 당할 수 있는 참극을 눈으로 직접 보았다.
물에 휩쑬려 가는 것보다
물 속에서 굴러오는 돌덩이가 더 큰 문제다.
5시 50분 삼회2리 산행코스날머리 도착
6시 15분 고동산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