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야산 비박산행 1일
2013.6.30(일)
삼회1리 화야산 들머리(1:40)_ 화야산장(2:40)_ 안부사거리(4:20)_
화야산 정상(4:50)_ 비박지(5:50)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이다.
청평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한 다음, 택시로 출발점에 섰다(11000 원)
들머리 주차장에 차량들이 엄청나다.
오늘도 나홀로 비박산행.
경춘선 전철 개통 이후 화야산 산행객이 무척 많아졌다.
게다가 여름엔 계곡 물놀이를 위해 찾는 사람들도 많아 들머리 주차장이 이제는 좁기만 하다.
화야산계곡 또는 절골계곡이라 불리우는 물줄기에 사람들이 빽빽하다.
봄이면 얼레지를 비롯해 야생화 천국인 화야산, 지금은 물소리가 요란하다.
장마철이라고 하지만 최근 비가 오지 않아 가문 상태인데
이곳 계곡엔 물이 콸콸 넘쳐 흐른다.
가을이면 무척 예쁘겠구나
아마 7,8년 전쯤이었을 것이다. 화야산을 처음 찾은 것이.
친구와 이 길을 걷다 저 물길을 건너며 희희덕 거렸고 그 모습을 친구가 카메라에 담아주기도 했다.
암 때문에 잠시 고생을 한 그 친구, 며칠 전 만났을 때 무척이나 밝은 모습이었다.
저 물길을 기억하고 있을까?
오늘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서울 최고 기온 34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야외활동 자제!
산을 오르는 내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다.
안부에 올라 늘어져서 한동안 자빠졌다.
뾰루봉부터 시작해 이곳까지 온 산행객들이 내 배낭을 보고 감탄한다.
나는 오히려 뾰루봉부터 이 더위에 걸어온 그들에 감탄한다.
이 사진이 모든 것을 대변해 주고 있다.
바람 한 점 없고 기온은 자기 갈 데까지 간 날.
화야산 정상.
아래 동네 이름은 삼회리. 그 가운데 일부는 벼농사가 잘 된다는 화야리.
화야산이란 이름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처음, 산행 계뢱을 잡을 땐 고동산을 거쳐 내려가는 코스를 생각했었다.
화야산 정상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
가파른 길의 연속이다.
선택의 기로에 섰다.
더 내려가 편안한 곳에 잘 것인지, 아니면 좀 불편하더라도 청정한 이곳에 머리을 누울 것인지.
잠시 망설임 끝에 이곳으로 결정했다.
조금은 경사가 져서 불편하지만 청정한 곳이다.
아래 동네는 날것들이 너무 많다. 그래, 이곳에서 잠들자.
만일 여러 사람이 함께 왔더라면 머물기 힘든 곳이다.
나홀로 비박산행의 좋은점 가운데 하나는 비박지를 쉽게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트는 계곡 바로 옆이다.
지난 산행에서 처음 맛 보기 시작한 콩나물숙회, 앞으로도 계속 내 친구가 될 것 같은 느낌.
하몽 이베리코, 참 많이도 사 왔다.
이 산 속에선 너와 내가 한 가족이다.
스마트 폰을 확인했다. 완전 불통이다.
그래, 적어도 비박지가 이 정도는 돼야지.
일정한 리듬으로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숙면을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