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5일(7)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
2013.4.27(토)
7시 10분 숙소를 나섬
7시 50분 스페인 광장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스페인의 명소인지도 모른다.
몇 해 전 한 이동통신회사 광고에서
김태희가 머리에 빨간꽃을 꽂고 플라멩코를 추던 광장이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처럼 스페인에도 많고 많은 광장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 가장 아름답다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곳이다.
1929년 이곳에서 열린
에스파니아_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를 위해 조성한 광장이다.
이곳엔 스페인 58개 도시의 휘장과 지도 그리고 역사적 사건들을 타일로 장식해 놓았다.
사실 스페인이 이렇게 타일에 있어서 일가견이 있는 줄 예전엔 몰랐다.
가까운 친구가 타일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친구를 통해서 스페인의 타일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여행 전에 듣고서야
스페인 관광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타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벤치도 타일로 만들었다.
스페인 광장과 근처의 마리아 루이사 공원을 일주하는 마차
광장을 가로질러 이렇게 인공호수를 만들어 놓고
뱃놀이도 즐긴다.
여행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현지인들에겐 편안한 놀이공원이요 데이트 장소다.
세비야를 여행할 때
이 스페인 광장을 하루 중 언제 볼까 머리를 굴린 적이 있다.
황혼이 깃들 무렵을 택했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야경이 멋지다고 하지만,
숙소 주인에 따르면 요즈음 스페인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불을 적게 켠다고 한다.
게다가 내 카메라의 야경 촬영 실력이 형편 없고,
불이 켜진 모습을 보려면 10시 30분까지 기다려야 한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만든 영화 '스타 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그 배경이 되었던 곳.
황혼이 깃든 이 스페인 광장은 외계인이 나타나 활보한다 해도
하나 이상할 것 없는 멋진 광경을 쏟아냈다.
스페인 광장을 설계한 사람은 이 지역 출신의 건축가
아니발 곤살레스다.
그의 동상이 스페인 광장을 내려다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