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5일(1) 포트로 광장과 홀리오 로메로 데 토레스 미술관
2013.4.27(토)
전형적인 서양식 아침식사
9시 15분 호스탈 나섬
오늘 우리는 코르도바에서 몇 곳을 둘러본 다음, 세비야로 넘어갈 예정이다.
첫 방문지는 포트로 광장이다.
9시가 넘은 시각이지만 골목길은 우리나라의 새벽 7시같은 분위기로 조용하다.
약간의 비까지 뿌리고 있어 고요함이 골목골목을 뒤덮고 있었다.
9시 24분 Plaza del Potro
말이 광장이지 골목과 골목을 연결해 주는 교차로같은 곳이다.
분수대 위에 망아지(포트로) 조각상이 있는데, 저것이 코르도바시의 문양이다.
이 조그만 골목길 그리고 광장이 여행객들을 끌어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Posada del Potro
바로 광장 옆에 있는 이 포트로 여관 때문이다.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쓸 당시 묵었던 여관이고, 그 소설 속에도 등장하는 명예를 얻었다.
바로 그가 묵었던 방이다.
돈키호테는 뭔가 낭만적인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그것을 쓴 세르반테스의 삶은 결코 낭만적이지 못했다.
전쟁에서 팔을 잃기도 하고, 해적에 잡혀가 노예 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평생 가난이 그의 인생을 짓눌렀다.
57세에 썼던 돈키호테는 큰 성공을 거두지만,
이미 판권을 출판업자에게 팔아넘긴 상태였기 때문에 그가 얻게 되는 실속은 거의 없었다.
그는 비록 그렇게 죽어갔지만
그의 후손들은 그의 이름을 팔아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이 여관 바로 앞에 있는 건물에는 몇 개의 소규모 미술관들이 모여 있다.
대문은 열려 있었지만 각 전시실 문은 닫혀 있었다.
10시에 오픈.
골목길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미화원.
스페인에서 본 미화원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우리는 전시실이 문을 여는 시각까지 잠시 걸었다.
다시 나타난 조그만 광장.
이렇듯 골목마다 조그만 광장이 널려 있었다.
광장 한켠에 있는 시장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또 다른 광장
10시 15분
우리가 포트로 광장을 떠나지 못하고, 전시실을 오픈할 때까지 배회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포트로 여관 맞은편에 있는 이 홀리오 로메로 데 토레스 미술관의 한 그림.......
이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 대부분은 여인인물화다.
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홀리오 로메로 데 토레스'의 '석탄 캐는 여인'이다.
짙은 검정 머리카락, 검은 눈동자 그리고 우수에 찬 얼굴, 무덤덤한 자세.......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인의 모습이다.
누군가는 이 그림의 여인이
활기차고 생활력 강한 스페인 여성을 나타낸다지만,
내 마음에 전해오는 느낌은 '우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