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4일(2) 톨레도의 산토 토메 성당과 식당 TXOKO
2013.4.26(금)
11시 50분 산토 토메 성당
대성당과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토 토메 성당.
자그마한 이 성당, 실내에선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다.
사실 볼거리란 딱 하나. 그런데도 입장료를 받고 있다.
워낙 중요한 그림이기에. 그리고 사연도 많은 그림.
바로 이 그림이다.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천지 창조' '최후의 만찬'과 함께 3대 성화로 꼽히는 작품이다.
오르가스 백작은 신암심이 깊고 가난한 자들에게 은덕을 많이 베풀던 자로서
자신의 재산 상당 부분을 교회에 헌납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죽는다.
그러나 이 유언은 자손들에 의해 지켜지지 않다가,
두 세기가 지난 어느날 유언장을 우연히 발견한 신부가 자손들을 설득해 실행에 옮겨진다.
교회는 그 답례로 이 그림을 제작하고.......
교회는 엘 그레코에게 보수로 얼마를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그림이 완성될 즈음 재정이 악화되자 가격을 깎으려 시도한다.
이에 그레코가 불복하고, 교회는 감정사들을 동원해 그림값을 매기도록 하는데,
교회의 의도와는 달리 처음 교회가 약속했던 가격보다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감정가가 나온다.
이에 당황한 교회는 최초 가격으로 끝내려 한다.
그러나 당시 부채를 많이 지고 있던 엘 그레코는 채권자들의 부추김에 따라
끝까지 교회와 싸워 돈을 다 받아낸다.
그후부터 엘 그레코는 교회로부터 어떤 그림도 청탁받지 못하게 된다.
12시 15분 성당 나옴
철의 주요 생산지요, 무기 제조 공장이 있었던 곳답게
쇠로 만든 여러 기념품 특히 검들이 가게마다 난무하고 있었다.
친구는 색소폰을 부는 아내를 위해 그 미니어처를 이곳에서 구입했다.
No Tocar= No Touch일 것이다.
1시 35분 식당 TXOKO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숙소에 들어가 짐을 찾았다.
숙소 주인이 추천한 점심용 식당, 발음이 거시기한 식당 Txoko.
이미 주인이 추천해 주었던 두 식당이 너무 만족스러워 기대하고 갔는데,
역시나다.
우리가 스페인에서 유일하게 먹은 '메뉴 델 디아'를 이 식당에서 먹게 된다.
'메뉴 델 디아'는 '오늘의 정식'.
전채 요리, 본 요리, 후식 이렇게 셋을 골라 먹는 식사다.
따로따로 먹을 때보다 당연히 값이 싸다.
스페인 여행 계획을 잡을 땐, 하루에 한 번씩 이 음식을 먹기로 했는데.......
이 식당 2층에서 내려다 본 골목길 풍경
Cafe con Leche = Coffee with Milk
톨레도의 특산물인 Mazapan 마자판이다.
아몬드 가루에 달걀노른자를 섞고 꿀을 넣어 구워낸 빵으로
소코도베르 광장 한켠에 있는 산토 토메 빵집이 가장 유명하다.
솔직히 입에 당기지는 않았다. 단맛 때문에.
그래도 맛을 안 볼 수 없어 가장 작은 것 한 박스를 구입해, 기차를 타고 코르도바로 가며 먹었다.
예상대로 너무 달다.
결국 적은 양인데도 남겨 세비야 민박집 주인에게 토스!
이제 기차 역으로 간다. 코르도바로 가야 한다.
알칸타라 다리.
톨레도를 말발굽 모양으로 감싸고 흐르는 '타호 강'에 놓여진 다리 중 가장 오래 된 곳이다.
로마 시대에 처음 건설된 다리로 지금의 이 교량은 15세기에 복구된 것.
이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걸으면 역이 나온다.
계획상으로는 어제 오늘 중 타호 강변을 따라 하이킹을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번 스페인 여행 중 어제 오늘이 몸 상태가 가장 안 좋았던 날이다.
그 아쉬움을 달래며 역까지 걸어갔다.
시내에서 2,30분 거리다.
3시 20분 톨레도 역
중세의 모습을 아직도 갖고 있는 곳, 톨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