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오산 비박산행 2일
2013.4.1(월)
비박지 출발(11:05)_ 둥주리봉(11:05-30)_ 능괭이(12:00)_ 동해마을(12:45)_ 사성암 셔틀버스 주차장(1:45)
콧등에 떨어지는 물방울에 잠이 확 달아났다.
눈을 떠 밖을 보니 안개비가 내려 데크가 축축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어젯밤 노고단에 눈이 내렸단다.
일출은 글렀구나 생각했는데 그래도 힘을 쓴다.
어제 걸어온 길
둥주리봉을 향해 길을 나선다.
한가운데 V자 모양을 한 곳이 반야봉.
어제보다는 안개가 옅어
지리산 주능선은 물론 섬진강이 시야에 잘 들어왔다.
둥주리는 짚으로 크고 두껍게 엮은 둥우리를 말한다.
아마 이 산의 형세가 그러한 모양이다.
전남 구례군과 순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지점이다.
이번 비박산행은
짧은 거리에 길도 완만하다.
우리나라의 그 어느 강보다
봄이란 단어와 가장 어울리는 강, 섬진강.
봄이 오는구나, 생각하는 그 순간
섬진강에 가면 어느덧 봄이 와 있다.
봄은 꽃과 함께 시작한다
봄은 섬진강과 함께 시작한다.
봄의 기운이 완연한 섬진강.
앞에 희미하게 보이는 건물이 동해슈퍼
봄길로 유명한 섬진강 벚꽃길.
어제만 해도 길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차들이 들어차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가끔씩 차량이 오갈 뿐, 한산하다.
왼쪽으론 섬진강, 오른쪽으론 잘 조성된 벚꽃길이 이어진다.
원래는 이곳에서 택시를 불러 구례터미널까지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도열해 있는 벚꽃들을 보고 마음이 변했다.
약 2.3km 정도 떨어진 곳에 사성암 오르는 셔틀 버스 정류장이 있다.
그곳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건너편도 벚꽃길이다
이 길은 백의종군 길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결심한 후, 서울 남대문을 출발,
26일 째 되던 날, 남원에서 순천으로 가던 길이다.
그때도 4월이었다. 하순이었지만......
사성암으로 오르는 셔틀 버스가 출발하는 곳이다.
여기서 택시를 불렀다. 터미널까지 5600원.
우리가 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은 2시 10분인데 15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었다.
점심을 먹지 않았기에 3시 45분차를 예약했다.
버스는 1시간 30분마다.
터미널에서 바라본 노고단(중앙 높은 곳)과 성삼재(왼쪽 움푹 들어간 곳).
4월 내내 주말마다 다른 일들로 스케쥴이 잡혀 있다.
비박산행의 꿈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난감하다.